건국-6.25 전후 좌익 뿌리 뽑은 김창룡 특무부대장사후 50여년만에 새로운 평가와 숨은 비화 줄줄이
  • “김 장군, 악과 싸우다 악한 자의 마수에 피를 흘리고 가다니! 세상에 대의를 위해 자기를 이렇게 희생하다니!”
    잠옷 차림에 외투만 걸치고 달려 온 이승만 대통령은 오열하며 시신의 곁을 떠날 줄 몰랐다.
    1956년 1월 30일 오전 육군특무부대 본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시신은 육군특무부대장 김창룡 장군이었다.

  • ▲ 1956년 1월30일 김창룡 장군 저격사건을 보도한 당시 경향신문 지면.ⓒ자료사진
    ▲ 1956년 1월30일 김창룡 장군 저격사건을 보도한 당시 경향신문 지면.ⓒ자료사진

    김 장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 출근을 하기 위해 부대본부인 옥인동 10번지로 향하던 중 원효로1가 3거리 부근에서 육군 소령 복장을 한 송용고와 중위 복장을 한 신초식이 쏜 미제 45구경 권총 4발을 맞고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사건 배후엔 주동자 허태영 중령과 강문봉 중장등 막강한 군부세력이 있었다.

    ‘호랑이’로 불리던 김창룡 장군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통이었고 함께 ‘위대한 반공의 상징’이자 ‘반공의 선봉장’이었다.
    1916년 함경남도 영흥군 요덕면에서 태어난 김 장군은 1946년 월남, 육사의 전신인 경비사관학교를 3기로 졸업한다. 1948년 대위로 육군본부 정보처로 파견된 것이 그의 파란 많은 ‘반공 투쟁’의 시작이었다.
    1949년 중령으로 정보국장을 맡아 일하던 어느 날 김창룡은 이승만 대통령과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첫 대면에서 이 대통령은 김창룡에게 “나도 젊은 나이 때는 승룡(承龍)이라고 불렸다”며 반겼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창룡에게 간곡한 당부를 한다.
    “공산당은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집단이야”라고. 또 “이 나라는 반공이 아니면 희망이 없는 나라야”라고 군부 내 좌익들의 척결을 지시한다.
    이 해 김창룡은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해 합수부장으로 우리 군 내에 득실거리던 좌익 군인들을 말끔히 청소한다. 이 같은 ‘좌익 척결’은 이듬해 일어난 6.25 전쟁에서 남한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김창룡의 숙군이 결과적으로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 대한민국을 살린 것이다.

    김창룡은 이승만 대통령만 살린 것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도 죽음 앞에서 구했다.
    숙군이 한참 진행되던 때, 김창룡은 남로당 군사부 총책이던 박정희 소령을 직접 서울 신당동 지하방에서 검거했다. 박정희 소령(당시)이 청렴하고 실력 있는 장교라는 것을 알고있던 김창룡은 박정희에게 “사상을 바꾸어서 자수하세요. 우리가 함께 나라를 살립시다. 내가 이 약속을 꼭 지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책임자이던 백선엽 정보국장에게 박정희의 구명을 호소했다. 그 결과 박정희는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다시 형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한민국을 세우고 번영하게 한 두 대통령을 살린 것이다.

    "공산당 잡는 호랑이"로 욕명을 날렸던 김창룡 장군, 대구 폭동과 여순반란사건등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던 남로당 조직을 파멸시킨 반공의 달인, 이재복 이중업 김삼룡 이주하 성시백 김수임 남도부등 거물들을 모조리 직접 잡아낸 특무부대장,

  • ▲ ‘대한민국 특무부대장 김창룡’ 책 표지.ⓒ자료사진
    ▲ ‘대한민국 특무부대장 김창룡’ 책 표지.ⓒ자료사진
     
  • ▲ 저자 이대인씨ⓒ자료사진
    ▲ 저자 이대인씨ⓒ자료사진
    이 나라 반공의 역사는 김창룡에 의해 쓰여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반공 투사였고 공산당 척결에 몸을 던진 사람이었다.
    남침전쟁에 실패한 김일성은 "우리의 철천지 원수는 두 사람, 이승만과 김창룡이다"라고 이를 갈았다고 한다.

    "군이 부패하면 중국처럼 공산화된다"는 신념을 항상 주장하던 김창룡은 6.25후 부정부패로 몰려가는 군부에 수사의 칼을 댔다가 총을 맞았다.
    40세에 요절한 김창룡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대인(65)씨가 펴낸 ‘대한민국 특무부대장 김창룡’(기파랑 刊)에는 건국과 6.25 전쟁을 전후로 한 한 젊은 영웅의 눈부신 공산당과의 전투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1일 오전엔 국방회관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자 이대인씨는 “김창룡 장군이 일본군 헌병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김 장군을 비하하는 세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같은 평가는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오늘 대한민국을 번영하게 한 자유주의시장경제의 시작은 김창룡 장군의 좌파 척결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