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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남북 비공개 접촉을 한 것이 사실인데 아니라고 했다면 북측에서 이에 대한 진위를 가릴 수 있는 녹음테이프나 도청테이프를 갑자기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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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최근 정부와 북한과의 비밀접촉 파문과 관련 “우리가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라고 하듯이, 북한의 외교를 모르는 ‘북맹 외교’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3일 평화방송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만약 북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녹음물 이라든지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회담을)중국에서 하든, 제 3국에서 하든 남쪽 인사를 접촉할 때는 심지어 볼펜 속에 조그만 도청장치나 녹음테이프 장치가 되어있는 볼펜들을 가지고 나와서 대화를 한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북측 공안원들은 협상 장소에 나와서 자신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고, 북측 평양 본부로부터 지령을 받고 지시를 받은 내용을 그대로 협상테이블에서 이야기 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까지 평양 본부에서 전부 체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도청하거나 녹음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부분의 대화 장소는 북측이 정한다”며 “이번 비밀접촉에 대해서도 100% 도청이나 녹음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 대표는 “북한이 더 이상 이명박 정권과는 대화를 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을 하면 아마 더 모욕을 주거나 수치감을 주는 쪽으로 대남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더 큰 판을 얻고 끌고가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면 북한도 이 정도 수준에서 모든 것을 멈추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