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 확인-보강 기회,"일부 침식-하천변화는 자연현상...‘4강 사고’ 오해 없기를"
  • ▲ 김철문 4대강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국토부 제공
    ▲ 김철문 4대강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국토부 제공

    벌써 시작된 이른 장마로 4대강 사업에 혹시 우기 피해가 없지 않을까 일각의 우려가 있다. 한 중앙일간지도 9일 ‘장마철을 앞둔 4대강 현장 안전’과 관련한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다. 고마운 일이다.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지적은 현장에서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을 챙기도록 스스로를 긴장하게 해준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최근에 지적된 문제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또 눈앞에 닥친 우기에 우려완공 이후에 대한 걱정들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우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조물 주변침식 예상되지만 사전 보강 조치

    우선 예를 들면 ‘보 구조물 주변 시설물에 대한 피해는 없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보 구조물은 이달 말에 모든 공정이 끝난다. 그러나 일부 임시 물막이가 넘치거나 불어난 강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이미 수리모형 실험 등을 한 결과를 토대로 위험예상지역 물살 속도를 줄여주는 하상보호공을 보강하거나 추가 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방을 보호하는 옹벽 경계부위(호안 접속부)에서 흙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하천 공사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기 보강조치도 하고 있다.

    지류하천 침식? 지나친 우려 안해도 된다

    또 예상 가능한 것이 ‘지류하천 침식’ 이다. 이번 우기만이 아니라 4대강사업 완료 이후에도 ‘역행침식’이 생길 것이라며 일부에서 문제제기하기도 하다. 정확한 용어로는 ‘두부침식’이다. 유속변화나 두부침식은 정량적인 예측이 매우 어렵다. 본류의 수위가 내려가 물살이 빨라진 지류는 유속이 느릴 때보다 침식은 분명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동안 4대강사업 반대진영에선 본류보다 지류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류 피해도 실상은 본류의 물이 역류해 일어나는 침수피해가 대부분이다. 본류의 하상을 낮춰주면 지류의 물도 빨리 빠져나가 지류피해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침식 부작용보다 침수피해 감소 효과가 훨씬 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침식 우려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유속변화가 커지는 지류엔 이미 물살 속도를 줄여주는 하상유지공 설치가 계획돼 있다. 또 일부 지역에 침식이 생기더라도 안정화단계가 지나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임시 물막이 공사도로, 피해 걱정할 필요없어

    지난 5월초~중순에 여러 언론에서 낙동강과 영산강의 임시 물막이 ‘붕괴’ 보도가 잇따라 국민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 강철판으로 만든 임시 물막이가 큰 비에 휘거나, 하천내에 모래를 쌓아 만든 임시 도로가 물에 쓸린 것을 대형사고로 본 것이다. 오해로 인한 전형적인 ‘과장보도’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올 우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곳이 있다. 하천내의 임시도로는 물이 불어나면 잠기고, 급류가 몰아치면 쓸리는 것을 감안해 모래나 자갈을 돋워 이용한다. 애초에 설계 때부터 침수나 유실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큰비가 와 쓸리더라도 홍수피해라고 볼 수는 없다.

  • ▲ 5월 상주보 인근 임시도로가 붕괴됐다고 보도된 현장. 실제 강물이 불면 유실될 것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국토부 제공
    ▲ 5월 상주보 인근 임시도로가 붕괴됐다고 보도된 현장. 실제 강물이 불면 유실될 것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국토부 제공

    저수로 사면 세굴, 큰 걱정 안해도 돼

    또 한가지는 ‘둔치가 물살에 깎여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4대강 하도정비구간엔 둔치와 물이 만나는 경계부분이 1:5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완만하면 콘크리트 보호 블럭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콘크리트 등이 없는 자연 상태에선 물과 만나는 곳이 물 흐름에 따라 패 나갈 것이다.
    일부에선 이것도 ‘4대강사업으로 세굴됐다’, ‘부실공사’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경계부분이란 본래 자연스럽게 쓸릴 곳은 쓸리고, 쓸려나간 토사는 다른 곳에 쌓이면서 하천 모양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사업 후부터 계속 똑같은 하천 모양을 유지하려면 그건 모두 시멘트나 호안블럭으로 덮어야한다. 아무도 바라지 않는 일이다.

    하천 식생 안정 1~3년 걸린다.

    한편 둔치 배수처리문제로 인한 ‘피해’도 예상된다. 생태공간이 조성되는 둔치는 홍수가 날 때마다 잠기는 곳이기 때문에 별도의 배수시설은 없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빗물이 고이거나 표면수(表面水)가 한쪽으로 몰려 저수로로 내려가면 둔치 경사면에 도랑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초화류 등 식생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그런 현상이 생기기 쉽다.
    이것도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다. 그럼에도 위해 경사도를 조정하는 등 대비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 4대강 구간내 나무 식재는 뿌리가 내리기전까지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무나  초화류 등이 뿌리 내리는데는 1~3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한편 식목 후에 간혹 말라죽은 나무들은 현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우기, 4대강 성공 도움 되는 이유...


    하천공사는 물을 다루는 일이다. 하천 또 하천공사에선 대피는 가능해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공사 현장의 상식이다. 일부에서 “우기에 피해가 있을 것이다” “부실공사 때문이다” 주장도 있겠지만 일부 하천 변화는 피해가 아니라 자연스런 현상인 경우가 많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우기가 4대강 성공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우기엔 크고 작은 하천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빗물과 강물의 변화에 따른 하천 내부 변화를 보면 어떤 점이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공사가 끝나기 전 확인, 보강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가급적 이번 우기에 많은 비가 와서 4대강 이후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이번 우기가 ‘4대강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이 나온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4대강 강바닥은 준설로 1.5m에서 수m까지 내려갔다. 하천은 수위 10cm의 작은 차이로 범람하기도 한다. 홍수위가 그만큼 내려갔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공사 중인 일부 하천의 변화나, 과거 지류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현장을 오해해 ‘4대강’ 실패라고 비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