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당(惡黨)이 아니라 악마(惡魔)! 

    1조3,000억원의 적자(赤字)를 3,660억원의 흑자(黑字)로 조작하고 상여금 등으로 63억원을 챙긴 광주일고 출신 네 명.

    趙甲濟   
     
     부산저축은행 그룹 비리(非理)사건을 수사중인 대검(大檢)이 중간발표한 자료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일단 최근 2개 회계연도에 관하여만 분식회계 여부를 수사하였음에도 총 2조 4,500억원 대의 저축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분식 범행이 밝혀졌고, 나머지 연도의 분식회계는 추가 확인 중에 있음. 2009년과 2010년에 부산·부산 2저축은행은 실제론 4,000억원~9,000억원의 당기 순손실로 인해 배당은커녕 은행의 존폐가 문제되는 상황이었음에도, 860억원~2,800억원의 흑자를 시현한 것처럼 가장한 다음 대주주 경영진 4명이 정기배당·중간배당·상여금 등 온갖 명목으로 63억원(1인당 16억원 상당)을 받아 챙겼음>
     
     두 은행이,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2009년엔 4,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였는데, 금감원에 보고할 때는 860억원의 흑자를 본 것처럼 속이고, 2010년엔 9,000억 원의 적자를 2,800억원의 흑자로 속이고, 이에 근거하여 광주일고 출신인 대주주 겸 경영자 네 사람이 배당과 상여금 등의 명목으로 1인당 16억원씩 63억원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세계금융사건 사상(史上) 최고의 악질적인 분식회계이다. 1조3,000억원의 적자(赤字)를 3,660억원의 흑자(黑字)로 조작하고 범인들은 이를 근거로 63억원을 챙겼다. 흑자를 본다고 공시(公示)를 해놓았으니 서민 예금자들이 안심하고 몰려 왔을 것이다.
    지옥을 천당이라고 속여 순진한 사람들을 꾀어들여 불길속으로 밀어버린 뒤 웃는 악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악당이란 말도 아깝다. 은행이 아니라 범죄소굴인 것이다. 경영진이 아니라 금융마피아인 것이다.
    범죄에도 윤리가 있다. 광주일고 출신 네 명은, 암흑가의 윤리도 없는 나쁜 놈들이다.

     
     이런 악마적 사기범들보다 더 나쁜 인간들은 알고도 덮어준 금감원 등 감독기관과 이런 사기범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준 경제관료, 그리고 범죄자들을 비호한 언론과 정치인들이다.
    이런 꼴을 당하고도 왜 부산의 언론, 국회의원, 시민단체, 그리고 공무원들은 화를 내지 않는가?

    국민행동본부가, 24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 내려가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보고회를 갖는다.
    세상엔 정말 희한한 일도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