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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석학이 한국을 찾아 '복지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리스의 대학교수가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에 처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것은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비효율적인 복지정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테네대학 철학·과학사학부 부교수인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교수는 9일 자유기업원이 프라자호텔에서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그리스 국가부도, 그 원인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행사에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과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도 참석했다.
하치스 교수는 "그리스는 1929년부터 1980년까지 50여년간 연평균 실질 1인 국민소득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평균 경제성장률은 일본(4.9%)보다 높은 5.2%를 기록할 정도로 부유한 나라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1981년 안드레아 파판드레우 전 총리가 이끈 사회당인 파속(PASOK)당이 집권해 거대하지만 비효율적인 복지정책을 남발하고 과도한 규제정책을 펼치면서 경제가 악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파속당은 정치적으로는 성공했으나 보수당인 '뉴 데모크라시'마저 파속당을 따라 하는 아류당으로 만들었고, 두 당 모두 1981년부터 2009년 사이 복지 파퓰리즘, 연고주의, 보호주의, 온정주의 등으로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그리스가 지금과 같이 부도가 난 것은 복지 포퓰리즘과 과도한 규제를 두고 두 거대정당이 경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산당과 극좌당 또한 파속당과 뉴 데모크라시를 비난하면서도 더욱 극단적인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모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를 국가부도 사태에서 구해내야 할 현 그리스 총리는 조지 파판드레우로,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다 그리스를 이 지경으로 만든 안드레아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아들"이라며 "아들 총리는 아버지가 남겨놓은 유산을 정리하는 일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