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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원 명칭 바랴그. Varyag)’이 이어도에도 나타날까?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대령이 ‘항공모함을 영토분쟁 등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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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고급기자 궈젠웨(郭建躍) 대령은 지난 11일 <해방군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중국군망(中國軍網)> 기자 코너에 ‘항공모함을 영토분쟁에 과감히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설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만든 자산을 우리끼리 보려고, 혹은 중국을 함부로 대하는 나라들을 겁주려고 만들었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항공모함과 기타 군함을 분쟁 해결에 사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중국이 평화굴기를 하는 과정에서 원양함대를 건설해 해양 이익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건조한 항모는 더욱 효과적으로 중국의 해양 이익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스랑호’를 연구 및 훈련용이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영토분쟁 해결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 현재 중국은 베트남과는 ‘쯔엉사 군도(중국명 남사군도)’를 놓고, 일본과는 ‘센카구 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놓고, 우리나라와는 이어도를 놓고 영유권을 주장, 분쟁지역화하려는 중이다.
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곳마다 중국보다 해당국가와 더 가깝고, 각 나라들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섬들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단을 사용하게 될 경우 중국은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를 갖게 된다.
중국군이 이번에 테스트한 항공모함 '스랑호'는 배수량 6만7,000 톤급으로 추정된다. 원래 러시아가 냉전 이후 건조를 포기한 것을 수입해 개량한 항공모함이다. 길이 304m, 폭 73m인 증기터빈으로 출력을 얻는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스키점프대를 통해 함재기를 날려보낸다. Su-33 전투기 등 함재기 50여 대 이상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스랑호'가 항모전단을 구성할 경우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탄)을 탑재한 진급 전략원잠과 상급 공격원잠, 란저우급 구축함, 항조우급 구축함 등을 거느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규모의 항모전단이 쯔엉사 군도나 센카구 열도, 이어도를 노리고 투입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해군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 정도 밖에 없다.
한편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0일 미국이 중국에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설명을 요구하는 등 주변국이 ‘군국주의화’하는 중국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자 항공모함의 의의를 애써 축소하려던 중국 공산당 정부와 군부의 공식입장과는 전혀 다르다. 때문인지 궈 대령의 글은 해방군보 사이트에서 삭제됐으며 중국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