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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암을 정복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방송 [BBC]는 “캐나다 오타와 병원 연구소의 존 벨 박사는 천연두 바이러스의 먼 친척으로 천연두 백신 제조에 사용된 우두 바이러스에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유전자를 주입, 암세포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 참가한 연구팀은 천연두 치료에 쓰이는 우두 바이러스를 자기복제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신종 항암 바이러스를 중증 암환자 23명에게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실험 결과, JX-594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암환자의 혈관을 타고 온몸을 흐르다가, 종양 부위의 암세포만 골라 침투해서 자기증식을 함으로써 종양 번식을 억제했다.
건강한 생체조직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특히 가장 많은 분량의 항암 바이러스를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항암 바이러스가 혈류를 타고 몸을 돌다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존 벨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바이러스는 암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입하면 신체 어느 부위에 있든 암종양만을 찾아내 감염시키며 이때 바이러스에 주입된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면역체계가 자극을 받아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