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따져보니 '업적'은 별로...말 앞서는 포퓰리스트? 공부 더 해야"
  • '젊은 우파' 변희재, 김성욱의 안철수 비판 
      
    안철수는 과연 성공한 기업인인가? 공부를 더 해야. 
    변희재,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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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실적 미비, 포털 놔두고 대기업만 비판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미디어워치 제111호에 실린 정해윤 객원논설위원 칼럼 ‘안철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화제로 떠올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드롬에 근본적 문제를 던지며 이를 한국사회의 모순으로 해석한 칼럼은, 젊은 중도성향 논객들의 사이트 스켑티컬레프트에서 안철수 및 한국사회에 대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정 논설위원이 제기했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안철수야말로 이 시대에 퇴화한 기업가정신의 상징적 존재다. 우리가 기업가로서 안철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대체 그가 만든 기업이 고용위기의 시대에 얼마만큼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가?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줬는가? 인터넷 보안업계에서 얼마나 기술적 혁신을 이룩했는가 등이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안철수는 저런 순위에 낀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정해윤 논설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구직회사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시고 싶은CEO를 조사한 결과 42.1%의 지지로 안철수 원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데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한국에는 유일한이라는 성자와 같은 기업가가 존재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도 안철수보다 훌륭한 인물이 앞선 시대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철수가 끊임없이 소비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혹시 과거에는 온통 낡고 부조리한 인물들만 있었고 현대인들은 모두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 혹은 진득하게 한 분야에 천착하기보다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자유인의 삶을 더 높게 쳐주는 풍조 때문은 아닌가?”
     
     안철수연구소 해외사업 부문 별다른 성과 없어
     
     스켑티컬레프트의 운영자인 아이디 mahlerian은 “빌 게이츠에 비견되고 스티브 잡스도 제친 분이라면 문외한이라도 당장 떠올릴만한 것 ‘업적’ 하나쯤은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급’을 봤을때는 일본의 손정의와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은데, 혹시 그가 만든 V3가 세계를 재패한 보안프로그램이라도 되나요.”라고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주간경향의 ‘이종탁이 만난 사람’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해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기생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의대 교수가 됐고, 의사 일을 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연 저건 명백한 허위사실입니다. 무슨 최초 정도가 아니라 영문 위키피디어의 ‘Antivirus Software’ 항목을 뒤져보면 안철수의 ‘안’자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그는 보안 분야로 세계적으로 알아줄만한 ‘업적’이 있는 인사가 아니라는 것이죠.”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이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기업 실적은 어떨까? 디지털타임즈는 8월11일자 기사에서 최소한 해외사업 부분에서만큼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철수연구소의 해외진출은 벌써 1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장 없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던 외침이 무색하다.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2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2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최근 분기 보고서 및 공시 내용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철수연구소 해외 매출은 6억 원으로 전체 1분기 매출액(204억 원)의 3.1%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상황과도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 초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 및 수출 규모는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억3400만 달러에서 올해 2억16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꾸준히 상승추세에 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08년 55억 원에서 2009년 85억 원으로 잠시 올랐지만 지난해 32억 원으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4.6%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한해 해외 매출 비율이 1분기에 달성한 3%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첫 해외 지사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한 2002년 3.4%대와 비슷한 수치로 회귀하는 셈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번 글로벌 기업, 통합보안 기업을 표방한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곳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보안업계를 조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 생태계 복원, 포털 놔두고 대기업 때리기로 일관
     
     이렇게 국내에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음에도 안철수연구소는 올 상반기 매출 433억 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보안 업체 업계 1위 자리조차 겨우 유지했다. 시큐아이닷컴(360억 원)과 인포섹(350억 원)이 바짝 뒤를 쫓 고 있다. 시장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업계 1위 자리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안철수 원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면서도, 실제로는 핵심 사안을 피해가며 여론에 편승해 대기업만 비판하면서 인기를 모아가고 있는 행태다. 안철수 원장은 3월10일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벤처 기업가 출신으로 현재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데, 안 교수가 보기에 국내 IT 관련 창업 여건은 어떤가.
     
     -10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될성부른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20명이 해야 할 일을 지금은 1명이 해 낼 수 있을 만큼 소프트웨어가 좋아지면서 창업 비용도 낮아졌지만 사회적인 여건은 오히려 척박해졌다. 창업을 돕는 정부 및 민간의 지원 인프라가 취약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등 상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 전문가로서 대안이 있다면.
     
     -대기업의 명백한 불법적 횡포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의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한 제도) 조항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중소기업이 피해를 하소연해도 공정위에서 채택하는 비율이 1%도 되지 않아 오히려 대기업을 감싸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
     
     안철수연구소는 2007년 네이버가 실시간 보안웹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의 박근우 홍보팀장은 “네이버가 PC그린의 실시간 감시, 자동업데이트 등 주요 보안웹 기능을 무료화 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불공정 경쟁을 들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임차형 보안웹서비스인 ‘빛자루’를 선보인 안철수연구소는 네이버의 PC그린이 무료화 할 경우 보안소프트웨어시장의 투자 요인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품질을 하락시킬 수 있다며 반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SW업체와 제휴할 때 네이버가 다른 포털에 비해 독점적 계약을 고집하는 등 부당한 계약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보안웹 뿐 아니라 보안 패키지 시장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다”고 네이버의 무분별한 시장 잠식을 비판했다.
     
     안철수연구소, 사실상 네이버에 백기투항
     
     그러다 안철수연구소는 2008년 1월 네이버 측에 백신엔진을 제공하는 것으로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의 시장장악력에 안철수연구소 측에서 백기를 든 것. 그러나 3개월 가량 지난 2008년 4월 “국내에서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무료 백신 추세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익적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보안 수준을 높여 사용자를 보호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네이버 측과의 MOU를 파기했다. 그러나 결국 2년이 지난 2010년 12월23일 안철수연구소는 ‘네이버 백신’에 안철수연구소의 V3 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과의 3년 여 간 분쟁 끝에 안철수연구소가 독자사업을 접은 셈이다.
     
     비단 안철수연구소뿐이 아니다. 검색권력과 언론권력을 동시에 쥐고 있는 네이버 등 거대 포털사이트로 인해 피해 받는 중소인터넷벤처기업은 부지기수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피해를 받기도 했던 안철수 원장은 벤처 생태계를 말할 때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는 제외하고 일방적인 대기업 때리기로 일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대기업과의 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되지는 않으나, 최소한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에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을 사주고는 있다. 그리고 언론에 공개된 내용만으로 검토해보자면,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대기업이 아닌 국내 포털사이트와 시장을 놓고 분쟁을 겪은 뒤 패배했다.
     
     포털사이트에 대한 국내 중소인터넷벤처기업의 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안철수 원장이 포털을 비판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안철수 원장은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될성부른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인터넷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안철수 원장은 바로 네이버, 다음 등 거대 포털사이트들이 인터넷경제는 물론 언론권력까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성장 기업이 창업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모르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안철수 원장이 대기업이 아니라 포털사이트 비판에 나섰더라면, 포털사이트의 언론권력을 이용해 차기정권을 집권하려는 좌파언론으로부터 각광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안철수 원장이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자신의 회사 지분을 직원들에 나눠주고, 백신 시장에서 벤처기업을 일궈내며, 기업인이면서도 시장개혁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 등에 있다. 그러나 다수 벤처기업은 스톱옵션제로 직원들과 지분을 공유한다. 또한 백신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의 가치는 여러 가지 매출현황 상 그리 크지 않다. 안철수 원장의 기업적, 사회적 업적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가 얘기하는 시장개혁은 이상하리만큼 포털사이트 문제는 제외하고 인터넷경제에 큰 연관이 없는 대기업 때리기로만 집중돼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들 시각 차 뚜렷
     
     매일경제는 2009년 12월21일 온라인 조사전문 기관 마크로밀코리아에 의뢰해 일반인이 생각하는 ‘2009 IT 파워피플’을 선정했다.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안철수 원장은 2000명의 응답자 중 거의 절반인 988명으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택됐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매출로 보나 그의 정책 지향적으로 보나, 실질적인 IT벤처시장에서의 안철수 원장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크로드CEO포럼 소속 IT기업가는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란 매출액 규모, 매출액 규모가 안 되면 시장 판도를 흔들만한 획기적인 아이템 등이 있어야 하는데, 안철수 원장 측은 둘 다 아니지 않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과 일반 대중의 판단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안철수 원장은 최근 정치적 행보를 가속화한다며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한나라당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점차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검증론도 힘을 받고 있다. 안철수 원장의 행보가 그의 실체를 점점 더 드러나게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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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氏는 공부를 좀 더 해야
    눈먼 목자가 대중을 이끌면 나라는 奈落(나락)에 빠진다.

    金成昱 
        

      1. 청춘은 힘들고 아프다

      청춘은 힘들다. 아프다. 괴롭기까지 하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신(新)빈곤의 문제를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다. 40만에 달하는 청년실업자 수치를 인용치 않아도 이 땅의 청춘은 막막한 미래에 불안해한다.
     
      이른바 “左派(좌파)”로 불리는 이들은 ‘平等(평등)’의 메스를 들이댄다. 재벌의 超過利得(초과이득)을 중소기업에, 부자의 不當利得(부당이득)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분명히 말한다. 평등(平等)을 우선해 쫓다간 平等도 이루지 못했고 自由(자유)도 놓쳤다. 80년대 사회주의 붕괴와 최근의 유럽식 복지모델 실패는 그 실례다. 평등(平等)우선의 길은 ‘하향평준화’를 만들고 국가의 퇴보, 국민의 분열, 지역의 갈등만 불렀다.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선진국 달성은 自由(자유)의 확대를 통해 가능했다. 自由우선의 길이 인간의 創造(창조)·革新(혁신)·進步(진보)의 동력이었고 그를 통해 국가의 성장, 국민의 통합, 지방의 발전도 이뤘다. 自由를 키워야 自由도 누리고 平等도 누리는 것이다. 자유(自由)야말로 평등(平等)에 이르는 길이다. 이미 검증된 명제다.
     
      소위 신자유주의·세계화의 부작용을 말한다. 그러나 시장·개방·교역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세계화를 전(全)지구적 차원으로 확대하면, 약자의 貧困(빈곤)을 없앴다. 1980년 세계 인구 40.1%(14.7억)가 절대빈곤에 처했다면 2004년 그 비율은 18.1%(9.7억 명)로 줄었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 폐해로 거론되는 세계금융위기·빈부격차·지구온난화 등도 자유(自由)의 확산 탓이 아니다. 自由가 흐르는 통로인 法治(법치)의 不在(부재) 탓이다. 법치(法治)를 넘어선 정부의 개입은 재앙만 키웠다. 악명 높은 리먼브라더스 사건 역시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정부의 실패가 빚어 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류의 경험은 예외가 없다. 법치(法治)의 그릇에 담겨진 자유(自由)가 평등(平等)을 이룬다.
     
      2. 자유와 법치

      중세의 미신을 깨고 근대를 열었던 자유의 선각자들은 예외 없이 자유(自由)와 법치(法治0를 함께 강조했다. 17C 영국의 존 로크(Rocke)는 ‘통치론’에서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한 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이루기 위해선 自由(자유)와 所有(소유)가 중요하고, ▲한 인간의 자유(自由)와 소유(所有)가 소중한 것처럼 다른 인간의 自由와 所有가 소중하며, ▲모든 인간의 自由와 所有를 보장키 위해선 自然法(자연법)을 지켜 줄 국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각 인간의 자유와 소유를 지켜 줄 분깃, 경계가 중요하며 이 분깃, 경계가 法이라는 것이다.
     
      92년 작고한 자유주의의 태두 하이에크(Hayek) 역시 自由社會(자유사회)는 결코 자유방임(Laissez Faire)이 아니라 엄중하게 법(法)의 지배(Rule of Law)에 의해 운영되는 정의로운 게임의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자유(自由)와 소유(所有)(=재산)와 법(法)은 분리가 불능한 삼위일체라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토지, 주식의 폭등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탐욕의 자유(自由)를 옹호한 게 아니다. 공정한 룰을 일탈한 시장만능, 시장폭주, 시장절대는 오히려 自由의 기초를 허무는 ‘노예의 길’임을 말했다. 결국 법치(法治)의 그릇에 담기는 자유(自由)이다.
     
      3. 청년실업의 해법은

      작금의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청년실업·장기불황·중소기업·비정규직 등으로 드러나는 빈곤의 해법은 ‘가진 자의 돈을 뺏어 갖지 못한 자에게 나누는’ 평등(平等)의 칼로는 풀지 못한다. 갖지 못한 자의 創造(창조)·革新(혁신)·進步(진보)가 가능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自由의 사다리로 풀 수 있다.
     
      재벌의 횡포, 부자의 착취를 말하지만 이것은 “法(법)”으로 풀어야 한다. 法을 어기는 불공정 거래, 불법적 상속에 대해선 정부가 철퇴를 가하고 미비한 부분은 法으로 보완해야 한다. 法이 아닌 반(反)재벌·反기업 선동이나 자유의 본질을 부정하는 초과이익환수제·청년의무고용할당제 나아가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뒤집는 무상교육·무상의료·무상배급제 같은 사회주의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한다.
     
      富者(부자)와 貧者(빈자)를 모두 다 구하는 相生(상생)이 길이다. 빈자(貧者)의 아픔을 선동해 부자(富者)를 죽이고 시장을 부수고 자유를 옭죄면 결국 빈자(貧者)도 죽는다. 相殺(상살)의 길이다. 

      한정된 재원을 무차별 퍼붓는 사회주의·복지모델이 아니라 시니어리콜제(55세 이상의 퇴직자들을 청년창업기에 고문으로 파견하는 제도), 프리보드 시장 정책(코스닥 이하의 창업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시장) 등 기업가 정신을 키워야 한다.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끌어올리는 창조·혁신·진보, 곧 자유다.
     
      나아가 휴전선 너머로 자유의 확산, 시장의 확대를 만들어 낼 민족통일이 청년실업·장기불황을 막아 낼 궁극적 해법이다.
     
      4. 안철수 교수의 인터뷰를 보니...

      안철수 교수의 8월6일 조선일보 인터뷰는 흥미롭다. 그는 “우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의 현재 시스템은 기득권 과보호 시스템이라 별 노력을 안 해도 갖고 있는 파워로, 시장지배력으로, 일등을 유지할 수 있다. 별로 노력 안 하고 이익 많이 내고 그러다가 결국 실력이 뒤처져서 외국과의 경쟁에서 못 이겨 어렵게 되고, 국민 세금으로 그걸 유지해주고, 이런 악순환의 사이클에 들어 있다. 그걸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로마가 망할 때도 그러더라.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상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계층 간 이동가능성이 완전히 닫힐 때, 그때가 나라가 망하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소위 “사회적 모순”의 예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짓밟는’ 사례를 들고 불공정한 시장을 정부가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예를 들면 일자리인데, 사람들이 절망한다. 대기업 일자리가 지금까지 200만개를 넘은 적이 없다. 작년엔 더 줄었다. 내용을 보면 더 처참하다. 작년에 늘어난 대기업의 일자리 대부분이 신입 직원이 아닌 경력직이다. 중소기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길러놓은 직원들을 대기업이 연봉 천만 원 더 주고 데리고 온 거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이 불공정거래 관행으로 이익을 못 내게 하니까 고용을 더 확대할 여력이 없다. 기존의 직원들도 월급을 못 준다. 마지막 남은 탈출구가 창업인데, 새싹들을 짓밟는 우리나라 대기업 때문에 이것도 안 된다. 대기업이 빨아들이는 것이 무섭다. 청년들 입장에서 보면 결국은 대기업이 만드는 일자리 200만개 중에 새로 나오는 것 일부와, 고시 공부를 통한 공무원 자리, 그것밖에 없다.”
     
      “시장이 불공정한데 정부가 감시자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불공정거래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뒷짐 지고 있다. 여러 가지 규제가 풀어지는 것은 좋다.(···)근데 규칙을 간단하게 하는 것이랑 심판을 철수시킨다는 것은 다르다. 규칙을 간단하게 해놓고 심판이 아무도 없으면 거기서 반칙을 한들 누가 막을 수 있겠나. 약탈 같은 불법 행위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볼 만한 게임이 안 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금산(金産)분리도 완화하고 출자총액제한도 풀리고 있다.(···)약탈 행위가 일어나는 무법천지를 정부가 방조한 거다.”
     
      그는 또 “사회구조가 잘못되어 있으니”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20~30대 선거 참여를 통해 대중적 문제 해결”을 역설했다. 安씨는 또 “이념 논쟁은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니까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이념 논쟁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본다”고 했다.
     
      5. 공부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

      안철수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기득권” “권력층” “재벌”이 “파워”와 “시장지배력”으로 “별로 노력 안 하고 이익을 많이 내서” “중소기업과 청년층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약탈행위” “무법천지”로 부르며 “금산(金産)분리 완화”·“출자총액제한 완화”를 대표적 약탈과 무법의 사례로 들었다. 한마디로 기득권·권력층·재벌 때문에 약자가 고통을 겪는바 기득권·권력층·재벌을 제재해 사회구조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安씨의 논리는 틀에 박힌 좌파의 空想的(공상적) 해법이다. 기득권·권력층·재벌의 脫法(탈법)과 腐敗(부패)는 法(법)으로 막아야 한다. 法으로 막아야 예측가능성이 생기고 사회전체에 신뢰(trust)가 생긴다. 프랜시스 후쿠유마가 말한 것처럼 트러스트(TRUST:The Social Virtues and the Creation of Prosperity)가 생겨야 일류국가를 이룰 수 있다.
     
      공정거래법이 있고 소비자보호법이 있고 소송제도가 있다. 그런데 安씨는 약자의 상처 난 심리를 자극해 기득권·권력층·재벌에 대한 敵愾心(적개심)과 憤怒(분노)을 자극한다. 평등을 외치며 기득권·권력층·재벌의 자유를 눌러야 한다고 말한다. 安씨의 논리는 정부에 더 많은 권력을 집중해 “사회적 모순”을 풀자는 복지모델이나 사회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실험은 권력이 집중된 정부의 실패를 불렀을 뿐이다. 그는 인류의 뼈아픈 체험을 부정한다. 
      
      안(安)씨는 기득권·권력층·재벌을 ‘악(惡)의 꽃’인양 들지만 기득권·권력층 제재가 至難(지난)한 일임을 감안한다면 결국 그의 주장은 재벌에 대한 제재다. 반(反)기업·反시장 선동이다. 자유시장의 원칙에 반하는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 옹호는 그의 좌향좌 이념을 보여준다.
     
      安씨가 말하는, 이른바 선거를 통해서 사회구조와 시스템을 바꾸자는 주장은 민노당·진보신당·민노총·전교조類(류)의 사회주의 선동에서 흔하게 나온다. 민노당類는 미군 몰아내고 보안법을 없앤 뒤 북한식 통일을 하자는 집단이다. 원했건 아니건 安씨는 민노당類의 퇴보적·반동적 흐름에 힘을 실어준다. 그는 “이념이 싫다”고 했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운운하듯 왼쪽으로 치우친 인물로 보인다.
     
      청년의 고통, 대중의 아픔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安씨와 같은 “파워”와 “시장지배력”을 갖춘 기득권자보다 기자와 같은 야인의 느끼는 고통과 아픔은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자유와 법치, 그리고 북한의 문을 열어 고난 받는 동포를 해방한 뒤 자유를 키우고 법치를 확장해 시장을 늘리는 統一强國(통일강국)을 말한다.
     
      安씨에게는 지금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청년과 대중의 찢어진 마음을 헤집는 선동이 아니라 역사와 이념에 대한 공부 말이다. 그가 말했듯 이것이 싫다면 安씨가 전념할 분야는 ‘바이러스’ 연구다. 눈먼 목자가 대중을 이끌면 나라는 奈落(나락)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