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이 배 밖에 나온' 안철수의 막말

    금붕어처럼 살던 이가 미꾸라지가 되어 泥田鬪狗(이전투구)를 하려면 겸손부터 배워야 한다. 겸손은 고귀함보다 더 고귀하다.

    趙甲濟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을 퍼뜨리고 다니는 안철수 씨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1970년대를 경험했다. (현 집권 세력을 보면서) 야, 이거 거꾸로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나는 좌우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다. 이번 문제(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촉발은 한나라당이 했지만 그 혜택을 민주당이 받을 자격은 없다. 야권과 후보 단일화는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 행정이 별 게 아니더라. 어떤 분들은 정치 논리로 폄하하는 게, 중소기업 해봤으면서 어떻게 (서울시장 같은) 저렇게 큰 행정을 하느냐고 한다. 나처럼 조직 관리를 해 본 사람은 그런 말 들으면 피식 웃는다. 수영하는 사람은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같다. 직원 300명 이상이면 대기업이고 나는 500명 이상을 경영해봤다. 조직 관리가 안 될 리 없다. 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었고 여러 난관을 극복했다. 대학교에만 있던 분이나 정치만 하는 분보다는 (내) 능력이 뛰어나다. 기업 CEO 출신이 장관·행정직을 맡으면 실패하는 게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공적 개념을 가진 CEO여서 사회 공헌을 생각하면서 경영을 해왔다. 정치만 한 분, 변호사 하다가 시정(市政)하는 분에 비하면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일본 총리가 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씨는 민주당 총재경선 연설에서 "미꾸라지가 금붕어를 흉내내선 일이 안된다"는 말을 하였다. 정치인은 진흙에서 뒹구는 미꾸라지가 되어야지 맑은 물에서 유유자적하는 금붕어가 되려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안철수씨에게 한 충고처럼 들린다.
     
    금붕어처럼 살던 이가 미꾸라지가 되어 泥田鬪狗(이전투구)를 하려면 겸손부터 배워야 한다. 겸손은 고귀함보다 더 고귀하다. 겸손해야 고귀해질 수 있다. 안철수 씨는 이회창(李會昌) 전 대표 말대로 '간이 배 밖에 나온' 듯하다. 김대중처럼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자칭, 자신의 도덕성을 선전하는 정치인 치고 사기성이 없는 이가 드물다. 위선(僞善)은 정치의 속성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 한다. 안(安)씨에게서 한글전용(專用)으로 일반화된 인문적(人文的) 교양의 결여를 본다.
     
     6년 전 칩거 중이던 김종필(金鍾泌) 전 총리를 만났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실업인으로 갔으면 돈관이나 모았을 텐데 정치가는 허업(虛業)입니다. 실업(實業)은 움직이는 대로 과실을 따니까 실업이지요. 경제하는 사람들을 왜 실업가라고 하냐면 과실을 따먹거든. 정치하는 사람은 이름은 날지 모르지만 속은 텅텅 비었거든. 나도 2~3년 후에는 어떻게 살까 걱정이여."
     
    '정치는 허업(虛業)이다'는 말이 5·16 군사혁명을 기획, 한국인들의 운명을 바꾼 대정객(大政客) 입에서 나왔다. 안철수 씨는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치한 분에 비하면 (내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고 氣高萬丈(기고만장)이다.

    그는 정치엔 아마추어이다. 아마추어리즘과 포퓰리즘과 위선(僞善)이 합작하면 사람을 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