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고용한 대통령
최근에 한국에서 예고 없는 정전사태가 일어나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여러 시간 공포에 떤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통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었으며, 병원은 환자에게, 상점들은 고객에게 불편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수산물 양식장은 죽은 고기를 보여주면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전사태가 인재에서 발단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기 수급을 조정하는 관리자의 안이한 태도가 정전사태를 초래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상기온으로 온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참지 못하는 시민들의 분별없는 전기사용도 문제입니다. 문을 열어 놓고 에어컨을 사용한다던지 아무도 없는 방에 전기를 환하게 켜놓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약불감증(節約不感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몇 년 전 겨울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파트 방이 더워서 창문을 열어 놓고 사는 시민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물자가 풍부한 미국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한국에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휘발유 값이 세계적으로 비싸지만 도로를 메우는 자동차 수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정신 좀 차립시다.
그런데 정전사태가 있던 그 다음 날, 대통령께서 한국전력 본부를 찾아가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야단을 치는 것을 한국 TV를 통해 보았는데 왜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전력회사를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언성을 높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마치 그 회사의 사장 같아 보였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태산 같습니다. 지금 일부 청와대 내부 사람들의 부도덕성 때문에 사회가 시끄러운데 귀를 막고 계십니다. 이분들의 간접 개입이 추측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도산으로 많은 고객들 특히 노령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러한 비리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원외교라는 미명하에 철저한 사전예비조사도 없이 그 곳 사람들의 사기성 있는 말만 듣다가 많은 손실을 보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아무 말씀이 없습니다.
미국은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공화당 상원의 원내대표인 매코넬 의원을 비롯한 정치지도자와 민주당인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매일 이를 거론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국회는 아직도 이를 국회본회에 상정도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국회에 이를 조속히 상정하라고 공식적으로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미 FTA는 지난 정권에서부터 논의되어 오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엔과 세계 각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우려해서 법을 제정하고 있는상황에서 북한의 수용소에서 모진 고통으로 죽어가는 우리 동포를 위해서도 우리 국회가 법을 통과시켜 북한의 인권문제를 규탄해야 하는데 이러한 급한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미국 하원에서는 북한 수용소에 있다가 탈북한 분들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유린을 다시 상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남침을 위해 서해안과 군사분계선 근처에 전초지를 구축하고, NLL근처에 공기부양선을 집결하고, 동서 해안에서 잠수함과 잠수정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일언의 언급도 없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반공의식에 대해 일언반구도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왜곡 된 역사교과서로 공부해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간첩들이 남한을 활보하고 다니면서 국방장관을 살해하려고 기회를 보고 있으며, 독침으로 사람을 죽이는데도 이런 일은 없던 것으로 간과(看過)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한의 재산을 몰수하고 우리 대통령을 역도패당의 두목이라고 부르는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이것이 대통령께서 주창하시는 중도실용주의 때문인가요? 그리고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고자 북한 땅에 가스관을 건설하려고 추진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가스관인지 그리고 누구를 위한 투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북한에 설치되는 가스관을 누가 관리하는지 알기나 하는지요. 우리 국군이 그 곳에 가서 총을 들고 지킬 수 있습니까? 그 곳을 지킨다고 서있는 사람들은 인민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관리자가 될 것입니다. 관리자는 가스관을 닫았다 열었다 할 수 있으며 그것의 주인 행세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과거 행패를 보면 그들은 얼마든지 이러한 시설을 간첩들이 잡히면 몸값 거래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신다는 말씀인가요. 러시아의 가스가 얼마나 싼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가스 없이도 대한민국은 잘 버텨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다음 대통령에게 어떠한 대한민국을 넘겨주고 가시렵니까? 그리고 어떠한 대한민국을 국민에게 남겨주고 가시렵니까? 이번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수증대 및 지출삭감안을 위한 상하합동의회연설에서 의원들과 자신은 국민들이 고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은 14개월의 임기동안 그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도 국민이 고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고용인을 위해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은 국민이 고용주라는 것을 마음에 품고 국정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