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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 서울시의 ‘무상급식’ 투표는 투표율이 25.7%로 33.3%에 미치지 못해 개표가 무산됐다. 후폭풍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물러났고 40여 일 가량 지난 지금 박원순 변호사가 돌연 등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 변호사가 등장하기 전 느닷없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원장이 마른 하늘에 벼락 치듯, 정가에 광풍을 몰고 나타났다. 박 변호사의 돌풍은 안철수 원장의 ‘몰아주기’ 덕분이라고 다들 말하고 있다. 안철수-박원순의 느닷없는 등장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한순간에 정치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을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의 '변화 욕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단순화 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속에는 무엇인가 ‘거대한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은 과연 무엇인가.
‘진보집권플랜’과 ‘민란 프로젝트’ 그리고 ‘올리브 동맹’
2010년 11월 5일. 주요 서점에는 새로운 책이 깔렸다.
제목은 ‘진보집권플랜’.
저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사장과 ‘강남좌파’로 불리는 조 국 서울대 법률대학원 교수.이 책은 2010년 봄 오연호 사장과 조 국 교수가 만나 "진보진영의 재집권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시작된 6개월 동안의 대화를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오연호 사장과 조 국 교수는 이 책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주류가 된 소위 ‘486세대’에 대한 문제 제기와 반성, 무상급식, 재벌 문제, ‘나쁜 일자리(비정규직)’ 논란, 80년대 프랑스 좌파정권의 교육개혁을 모델로 한 교육개혁, 검찰개혁, 민란 프로젝트, 올리브 동맹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진보의 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결론을 낸다.
조 교수는 “진보-개혁 진영이 재집권한다면, 진보의 고속도로를 깔아야합니다. 우리의 대답은 이 고속도로를 어떤 사람이, 어떠한 방향과 방식으로 깔아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었죠. ‘제도적 말뚝’의 수혜로 대중이 ‘진보의 맛’을 보게 되면, 그 말뚝을 뽑기 어려워집니다”라며 ‘진보 고속도로’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책이 발간된 이후 오 대표와 조 교수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등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이 ‘콘서트’를 열자 그동안 숨죽였던 종북-친북-촛불군중(이하 종친초) 좌파 세력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콘서트’를 통해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을 주장하면서도 “합당과 같은 화학적 결합 말고, ‘올리브 동맹’과 같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올리브 동맹’이란 경기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종친초-좌파 진영이 각 정당별 후보를 내지 않고 ‘단일후보’를 내되 정당과 조직은 그대로 유지했던 것을 말한다. 종친초-좌파 진영은 당시의 성공에서 착안해 나중에 ‘빅 텐트’론을 만들어 냈다.
‘빅 텐트’론이란 "야 5당이 합당 등을 통한 ‘화학적 결합’을 하지 않고, ‘진보 진영’이라는 ‘거대한 텐트’ 속에서 단일후보를 선출한 뒤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전술"이다.
‘민란 프로젝트’ ‘내가 꿈꾸는 나라’ ‘진보의 합창’ 등 새 연대체 구성
이보다 조금 이른 2010년 8월 하순. 친노(親盧)진영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親盧연예인 문성근 씨가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촛불 시위 이후 사라졌나 했던 노사모와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세력은 그가 치켜든 ‘민란 프로젝트’ 깃발 아래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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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가 시작한 ‘민란 프로젝트’ 또한 오연호-조국 커플이 말하는 ‘진보 고속도로’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진보진영 단일정당 창설요구’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민란 프로젝트’ 아래 모인 사람의 수는 14만 명을 훌쩍 넘었다.
‘민란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동학군'을 모델로 한 ‘민란군’을 모은 뒤 ‘쥐불놀이’ 등의 ‘퍼포먼스’와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세를 늘이고 있다. 이들은 2011년 들어 개별적으로 한진중공업과 부산을 엉망으로 만든 자칭 '희망버스' 시위에 참여하거나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지지하는 인터넷 여론전, 제주해군기지 반대 여론전 등을 펼치고 있다.
‘민란 프로젝트’가 ‘예상 외 성공’을 이루자, 유사한 ‘연대단체’들이 속속 공개 발족식을 가졌다. ‘내가 꿈꾸는 나라’와 ‘진보의 합창’이 그것이다.
‘내가 꿈꾸는 나라’와 ‘진보의 합창’
‘내가 꿈꾸는 나라’는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전(前)상임대표와 김기식 前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하순 ‘내가 꿈꾸는 나라’ 준비행사에는 야당은 물론 종친초-좌파 세력 중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조 국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금태섭 변호사 등도 운영위원이나 준비위원장 등의 자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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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노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소위 ‘야5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이다. 문성근 민란프로젝트 대표도 물론 참석했다.
‘내가 꿈꾸는 나라’ 측은 창립 후 <오마이뉴스> 등의 도움을 받아 ‘내가 꿈꾸는 나라 프레젠테이션 및 UCC 공모전’을 갖기도 했다. 여기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은 "조 국 교수가 사회를 본 가운데 대중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했다"며 이런 경험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그동안 ‘불법폭력투쟁의 대명사’로 각인됐던 민노총 등 강성노조들도 과거와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김영훈 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진보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정구 前동국대 교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전국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촛불시위 당시 상황실장),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대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은 2011년 4월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진보정당 창설’을 목표로 한 단체 설립을 제안했다. 이들은 6월 7일 ‘진보의 합창’이라는 단체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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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일 현재 참여인사의 수는 1,645명. 대부분이 종친초-좌파진영의 핵심인사’들이다. 이들 또한 ‘진보 대통합, 새로운 진보정당 창설’을 내걸고 민주당 등을 압박하고 있다. 주요 소식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민노총 등의 활동을 전하고 있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종친초-좌파 진영 활동가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1,000여 개의 다른 주제를 가진 조직(커뮤니티)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보의 합창’은 각 지역에서 노조가 중심이 된 커뮤니티를 결성하려 노력 중이다. 이미 인천과 울산, 창원, 전주에서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 연대단체는 기존의 종친초-좌파 단체의 적극적 참여와 좌파매체의 특별취재 등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민란 프로젝트’와 ‘내가 꿈꾸는 나라’, ‘진보의 합창’은 최근 또 다른 조직을 만들었다. 이름만 봐서는 종친초-좌파 색채가 전혀 없는 ‘혁신과 통합’ ‘희망과 대안’이 바로 그들이다.
제2단계 활동단체 ‘혁신과 통합’ ‘희망과 대안’
지난 8월 17일. 국회도서관에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이해찬 前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김성재 김대중도서관 관장, 조 국 교수 등이 모였다. 이들은 "복지, 평화, 생태 등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의회권력교체,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며 모였다.
이후 문성근 ‘민란 프로젝트’ 대표가 주축이 돼 ‘혁신과 통합’이라는 야권통합추진기구를 결성했다. ‘혁신과 통합’은 8월 17일 기자회견을 가진 뒤 8월 30일에는 서울, 9월 1일 창원, 9월 2일 광주에서 정치콘서트를 개최했고, 9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식 발족식을 가졌다. 한명숙 前총리,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김기식 씨와 남윤인순 씨 등 타 단체 대표를 포함한 300여 명이 발기인 형식으로 참여해 세를 과시했다.
‘혁신과 통합’의 일반 회원들은 ‘민란 프로젝트’에 회비를 내는 ‘진성회원’들이라고 보면 된다. 14만 명이 넘는 ‘민란 프로젝트’의 회원들이 트위터, 인터넷,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여론몰이를 하고 이다.
‘혁신과 통합’은 종친초-좌파진영의 핵(코어)으로 급격히 부상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세 연대단체처럼 ‘진보진영 통합’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일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빅 텐트’론으로 4.27 재보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 계열’의 기득권 때문에 민주당의 현재 상태로는 이른바 ‘진보진영’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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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9년 10월 19일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희망과 대안’이라는 단체가 결성됐다. 박원순 변호사가 중심이 된 ‘희망과 대안’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10년 6.2 지방 선거에서 ‘좋은 후보 만들기’, 정치연합을 위한 담론 형성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며 총선과 대선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계사에서 열린 창립식 때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이른바 ‘민중의례’를 저지하자, 이후 소리-소문 없이 조직을 결성했다. ‘희망과 대안’은 지난 4.27 재보선 때에는 다른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다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원순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전면에 등장했다.
'나는 꼼수다' 같은 종친초-좌파 전술에 허물어지는 여당과 야당
종친초-좌파 진영이 연대 단체를 구성해 ‘단일정당’ 만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건 아니다. ‘현실정치’에 자신들이 미는 후보를 넣으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그 ‘첫 번째 주자’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변호사를 밀고 있다.
‘무상급식 투표’로 오세훈 前서울시장이 사퇴하면서 민주당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을 때, 문재인 이사장은 종친초-좌파 진영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 추진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문 이사장의 제안에도 불구, 종친초-좌파 진영에서 별도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미 다양한 조직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활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여론 형성도 기존의 ‘정당 조직 중심’이 아닌 인터넷과 SNS를 통해 만들어 가는 방식이 채택됐다.
박원순 변호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박원순 변호사의 승리에 큰 도움을 준 것 중 하나가 ‘나는 꼼수다’라는 SNS전용 라디오 방송이다. 스마트폰의 ‘앱(App)’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이 방송은 이미 20회를 넘겼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민주당 前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이 진행하는 이 라디오 방송은 ‘각하께서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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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의 ‘박원순 몰아주기’와 김어준, 정봉주의 ‘나는 꼼수다’는 여론 몰이
이들의 방송 내용은 현 정부 핵심인사들에 대한 루머와 비판을 ‘재미있게 풍자해서’ 풀어내는 것이다. 단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20~30대들의 ‘입맛’에 맞게 내용을 펼친다. 그 결과 이 라디오 방송은 아이폰 라디오캐스트 중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재미'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도 않다(이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는 것은 오히려 농담과 진담도 구별 못하는, '경직된 꼰대'의 모습으로 비춰져 역풍맞기에 딱 좋다).
이같은 이들의 움직임을 보고받은 여당과 여의도 정치권, 세종로 관료들은 ‘그들이 아무리 날뛴다고 해도 내년 총선에서 여전히 소수일 것’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지난 9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자금을 빌려달라는 ‘박원순 펀드’에 불과 이틀 만에 수십억 원이 모인 것과 10월 3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승리하면서 바뀌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보수-우파 탓이니 오세훈 前시장 탓이니 하며 면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단일후보 선출에 동참한 민주당도 씁쓸하다. 경기지사후보에 이어 서울시장후보도 내지못하는 불임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자신들의 위치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순진한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 시장만 돼도 진보 진영은 큰 성공을 한 것이니 더 이상의 ‘도전’은 없을 것"으로 예단하기도 한다. 종친초-좌파 진영의 동작원리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이들의 전략적 목표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2012년 총선이다. 그 논리도 ‘여의도 생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세계 논리’다.
좌파, 2017년 최종 목표 위해 ‘무소속 키우기’ 돌입
2009년 중반부터 좌파 진영은 새로운 전략목표를 세웠다. 우선 ‘빅 텐트’를 통해 ‘단일후보’의 가능성을 재보궐 선거에서 시험해본 뒤, 2012년 총선에 이른바 ‘진보단일후보’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35~40% 가량의 득표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가 특정 정당 소속이어야 한다고 고집하지도 않는다. 야 5당 어디든 속해 있으면 된다. 그 다음 ‘무소속’이 당선되도록 도운 뒤 그들과 연대해 ‘진보의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된다.종친초-좌파 진영이 ‘무소속 의원’ 당선을 도우려는 건 기존 정당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만든 ‘룰’ 대로 움직이는 ‘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종친초-좌파 진영은 ‘무소속 의원’을 이렇게 본다. 총선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경쟁자이지만 국회에 등원하게 되면 자신의 의사를 펼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이때 ‘무소속 의원’들에게 정당이 제시하는 직위는 매력적인 ‘당근’이 된다. 이렇게 종친초-좌파진영과 ‘무소속’의 연대가 이뤄지면 의석 과반수를 넘볼 수도 있게 된다.
이른바 ‘진보정당’도 ‘주류 정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략인 것이다. ‘진보진영+무소속’ 연대가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면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 정권은 ‘식물정권’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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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c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 사이에서는 무소속 선호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유선전화 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전국 1,000여 명의 성인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을 뽑겠다’는 응답자가 전국적으로 20%를 넘었다고 한다.
2012년 대선에서 좌파정권 창출을 못하더라도, 이런 ‘무소속과의 연대’를 통해 아무 일도 못 하도록 만들어 그 정권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킨 뒤 2017년 좌파정권을 창출하겠다는 게 그들의 ‘최종목표’다. 현재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그랜드 플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박원순 돌풍은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 치밀한 밑그림의 바탕 위에서 수면으로 솟아 오른 것이다.
종친초-좌파진영 깊숙한 곳에서 그려진 치밀한 밑그림을 정리-집약한 사람은 물론 '오연호-조국 커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