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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모든 의혹을 한 치의 거짓 없이 해명하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의 손위 동서가 현대모비스에서 공사 발주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박 후보의 부인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가 현대모비스 공사를 대거 수주할 당시 손위 동서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서장은 수석부대변인은 6일 <동아일보>의 보도를 인용, 박 후보의 부인이 운영하는 P&P디자인은 신생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현대모비스와 같은 대기업 인테리어 공사를 16건이나 수주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수석부대변인은 “박 후보 부인이 현대모비스 공사를 수주하던 2000~2004년 당시 박 후보의 손위 동서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니 특혜 의혹이 허무맹랑하게만 보이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욱이 박원순 후보 부인이 2001년부터 3년간 23억을 벌어들인 사실이나,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및 아름다운가게 인테리어를 부인 회사에 몰아준 사실 등을 종합해 볼 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는 그동안 특권과 특혜 계층을 정면으로 비난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한없는 특혜를 베풀어 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후보 측도 같은 날 “박원순 후보의 동서가 현대모비스 수주에 개입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박 후보의 거짓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오전 7시 박원순 후보 측은 홈페이지(원순닷컴)에 글을 올려 수주는 박 후보 본인과 무관하게 이뤄졌고 부인 강난희씨는 당시 지인소개로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현대모비스 공사를 수주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생기업에게 공사를 몰아주는 것이 부담됐는지 실적이 있는 동종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하게 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 측은 “(박원순) 부부는 참으로 용감했다. 박 후보는 부인의 현대모비스 수주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 손위 동서의 소개를 지인의 소개라고 위장했는데 친인척과 지인도 구별하지 못하는지 의혹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씨의 형부(언니의 남편)인 J씨는 당시 현대모비스에서 총무·관재·인사 등을 담당하는 임원이었고 J씨는 현대모비스의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06년경 다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J씨의 담당 업무가 일부 (인테리어) 공사 수주와 관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박 후보 측과) 어떤 개인적 관계인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J씨가 현대모비스 재직 당시 사옥 이전, 연구소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은 맞지만 개인적 인연으로 P&P디자인의 공사 수주를 도와줬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J씨가 박 변호사의 손위 동서인 것은 맞다. 당시 박 변호사 부인이 인테리어 일을 시작하니까 (J 씨가) ‘우리 회사 인테리어 입찰도 한 번 도전해보라’고 얘기해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박 변호사 부인이 병원이나 작은 곳의 인테리어만 하고 있으니 대기업 계열사 공사 수주에도 도전해 보라고 연을 닿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의 계약이 아니고 공개경쟁 입찰로 (공사를) 따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의 부인 업체가 5년 동안 수주한 인테리어 공사의 총규모는 14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