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과학자들, 퀘벡주 작은 섬에서 소진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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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에 반응해서 일어나는 인류 진화의 최신 사례가 캐나다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고 A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몬트리올 소재 퀘벡 주립대학 과학자들은 문화나 기술 등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 특유의 조건을 배제한 상태에서도 인간이 주위 환경에 반응해 자신에게 유리한 유전적 변화, 즉 진화를 일으키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대진화, 이를테면 인간의 치아가 어째서 조상의 것보다 작은지, 현생인류는 어떻게 네안데르탈인과 교잡했나 따위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퀘벡주 세인트로런스만에 있는 작은 섬 일오쿠드르에서 단 몇 세대 안에 일어난 작은 유전자 변화인 소진화 현상을 밝혀냈다.
이들은 이 섬의 교회 문서를 통해 1799~1940년 사이에 섬에서 일어난 결혼과 출생, 사망 등의 자세한 기록을 입수했다. 이 섬 주민들은 대부분 옛날부터 살던 사람들이고 전입자가 거의 없어 연구진은 광범위한 가계도를 작성할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해 모든 여성의 초산 연령을 추정했다. 초산 연령은 대물림되는 유전적 특성이다.
조사 결과 140년 사이에 이 섬 여성들의 초산 연령이 26세에서 22세로 빨라졌고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가 4명 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이른 초산 연령과 가계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 즉 소진화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런 추세는 유전적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강해져 이런 경향이 대물림됐으며 자연선택에 의해 선호됐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이 여성의 초산 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ㆍ문화적 요인을 배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은 섬의 역사적 특수성 덕분이었다.
즉 이 섬 주민들은 옛날부터 평등한 사회적 지위를 누려왔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가 초산 연령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만약 문화적 요인이나 개선된 영양상태가 초산 연령의 연소화를 부추겼다면 장기간 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인간도 진화 중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