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좌파 진영의 ‘1억원 피부관리’ 주장과 관련,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직접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최 의원은 평소 나 후보와 가깝게 지내왔기에 답답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비포 앤 애프터’라는 제목의 성형의혹 사진까지 등장, 나경원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흑색선전이 난무한 상황이기에 최 의원은 더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이번에 최 의원이 나 후보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 것은 마치 거짓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는 ‘허위의혹’을 직접 해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22일 “1억원 피부관리 보도를 접했으나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기정사실처럼 돌아다닌다고 보좌진들이 난리였다. 그래서 확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나 후보에게 “급하게 통화 요합니다. 피부클리닉이 만만찮아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나 후보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구식=최, 나경원=나)
최 “회비로 연 1억원 받는 피부과에 다녔다는 건 사실인가요.”
나 “어떤 주간지기자가 그런 엉터리 기사를 썼더라구요. 검찰과 경찰에 고발하라고 했습니다. 그 병원 의사선생님이 한겨레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최고 3천만원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나 의원은 치료비를 실비로 받았다고요. 1년에 1억원을 내고 피부관리 받았다는 얘기를 누가 믿겠어요.”
최 “그 병원이 피부과라는 얘기도 있고, 내과라는 얘기도 있던데.”
나 “그 선생님이 내과 전공인데 피부치료로 영역을 확장하신 거예요.”
최 “그 병원에는 왜 가게 된 건가요.”
나 “딸 아이(고등학교 3학년)가 다운증후군이잖아요. 고등학교 1학년 되면서부터 피부가 나빠졌어요. 그래서 제가 영양크림, 아이크림을 저녁에 직접 발라줬어요. 그 선생님이 피부를 잘 본다고 해서 지난해 가을부터 아이를 데리고 다녔어요. 딸아이가 무릎도 좋지 않아서 무릎과 피부 치료를 받았습니다. 같이 간 김에 저도 치료를 받은 거죠.”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인터넷에서 한 의사(소아정신과)라는 사람이 ‘다운증후군 환자는 피부병을 앓지 않는다’는 엉터리 주장을 했다가 철회했다고 한다. 피부 조기노화는 다운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의학 서적에 적혀 있다”고 부연했다.
최 “나 의원은 어떤 치료를 받았나요.”
나 “제가 과로를 하면 어깨가 잘 뭉쳐서 치료를 받았어요. 가끔 영양액을 링거로 주사맞았고 피로할 때 피부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최 “그 병원에서 치료비로 정확하게 얼마나 썼나요.”
나 “딸과 제가 둘이서 한 해 동안 550만원 정도 쓴 것 같아요.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해 놓았습니다. 한 해 동안 10번쯤 갔습니다. 선생님이 그 돈(지불한 550만원)으로 10번쯤 더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최 “사진 두 장을 비교하면서 성형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네요.”
나 “저는 평생 성형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부모님이 주신 얼굴에 왜 칼을 대나요. 인터넷에 ‘코가 너무 높아서 살짝 눌렀다’ 이런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저는 한번도 성형이라는 걸 해 본적이 없어요. 제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법관 때 사진이 인터넷에 다 떠 있어요. 어디서 이상한 사진 한 장 구해다가 성형의혹을 제기하니 참.. 근거도 없이 흑색선전을 쏟아내는데 일일이 다 대응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기자도 직접 인터넷에 떠도는 나경원 후보의 각종 사진을 모아봤다.
먼저 ‘비포 앤 애프터’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
이 사진이 유포된 이후 네티즌들은 “많이 고쳤네” “어쩜 이렇게 감쪽같이 고칠 수 있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나 후보의 대학시절 사진이다. 출처는 블로그 ‘이원이야기’이다.
-
-
앞의 성형의혹 사진과 비교해 보면,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련 기사]
[전경웅의 기자수첩] 트윗 불지핀 의사 "부끄럽다"
잘못 짚은 ‘억대 피부클리닉’ 보도
<시사인>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보도, 따라한 매체 줄소송 당해
박 후보 측 “1억 짜리 클리닉 출입 숨기려 딸까지 판다” 비판지난 20일 시사주간지 <시사IN>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 청담동의 초호화 피부클리닉을 출입했다’고 보도했다. 나 후보 측이 해명했지만 한 ‘전문의’가 트위터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좌파 매체들은 앞 다퉈 나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이런 ‘의혹제기’는 무용지물이 됐다.
<시사IN>의 보도, 재벌 부인 언급하며 ‘연 1억 원’ 사용 의혹제기
20일 <시사IN>은 ‘나경원 후보가 다닌 피부클리닉의 문제는 연 회비가 1억 원이며 철저한 회원제, 예약제로 되어 있다. 3~5억 원 씩 내고 가족단위로 출입하는 사람도 있다. 서민들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초고가’라고 보도했다. <시사IN>은 ‘관계자’를 인용해 ‘나 후보는 코를 살짝만 들어준 것’이라며 ‘성형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20일 박 후보 선대위와 민주당 등은 ‘한나라당 나 후보는 의혹 백화점’이라며 파상 공세를 폈다. 야권은 나 후보의 ‘1억 피부클리닉 출입’, 공약 베끼기, 변호사 수임료 등 각종 의혹들을 한꺼번에 제기했다.
-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나 후보가 연회비 1억 원에 달하는 강남 소재 고급 피부클리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단한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고 한숨짓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나 후보 측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딸이 고 1때부터 피부노화가 나타나 치료를 받으러 다닌 것”이라며 “1억 원은 말도 안 된다. 실제 지불한 돈은 500~600만 원 사이며, 나는 딸이 치료받을 때 함께 가서 피곤할 때 마사지를 받은 정도”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범야권’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되려 ‘선거에 이기려고 딸을 판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21일 박 후보 측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숍에 다닌 걸 숨기려고 장애인 딸을 활용하는 것은 나쁘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1억 회비를 받는 회원제 피부관리실에서 실비로 피부 관리를 받았다면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할인을 받은 것 자체가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주장이다.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로 활동하다 박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정봉주 前민주당 의원도 국회 브리핑에서 “딸 전문 치료를 받았다는데 거긴 어른들 노화 클리닉”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 대변인 “할인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좌파 매체들은 신이 나 보도했다. <프레시안>은 <시사IN>의 보도를 거의 대부분 전재했고, 좌파 언론비평매체 <미디어스>는 ‘나경원 후보 거짓해명 논란확산, 딸 치료 위해 1억 피부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나경원 다닌 청담동 피부클리닉 50대 회원, 연회비 1억인데 깎아달란 사람 없다’고 보도했다.
<뷰스앤뉴스>도 21일 나 후보의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사실을 보도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뷰스앤뉴스>는 21일 ‘소아과전문의 나 후보 거짓해명 의혹제기’라는 기사에서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씨의 트위터를 인용했다.
<뷰스앤뉴스>는 서 씨가 트위터에서 ‘아마도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다운증후군의 조기노화 이야기가 나왔겠지. 그러나 그것은 성인 다운증후군 이야기. 급하니 잘못 갖다 붙였다’며 ‘나 후보 해명을 거짓말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뷰스앤뉴스>는 이어 ‘그는 한 의사가 다운증후군 수명은 42세라며 자신의 글에 의문을 제기하자 지금 다운증후군 아이 태어나면 기대여명 60세 이상으로 본다. 저는 전공 때문에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가족들을 참 많이 만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
<뷰스앤뉴스>는 그의 발언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함인지 ‘서 박사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위원회 이사’라는 부연설명까지 넣었다.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딸의 피부노화 치료 목적이었다’는 나 후보 측의 주장이 ‘거짓말’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의학서적 찾아보니 다운증후군 환자 피부노화는 ‘사실’
-
하지만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첫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힘’을 잃었다. ‘다운증후군 환자의 70%가 피부노화를 겪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실제 의학서적 뿐만 아니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에서부터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운증후군 환자는 어릴 적부터 일반인에 비해 피부가 약하고 혈액순환이 나빠 습진, 동상에 잘 걸리고 빠른 피부노화를 겪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17대 국회 때부터 나 후보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나 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최 의원이 ‘그 병원에는 왜 가게 된 건가’ 묻자 나 후보는 “딸 아이(고 3)가 다운증후군이다. 고교 1학년 되면서부터 피부가 나빠졌다. 그래서 제가 영양크림, 아이크림을 저녁에 직접 발라줬다. 그 선생님(클리닉 원장)이 피부를 잘 본다고 해서 지난해 가을부터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 딸아이가 무릎도 좋지 않아서, 무릎과 피부 치료를 받았다. 같이 간 김에 저도 치료를 받은 거다”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나 후보는 어떤 치료를 받았느냐’고 묻자 “제가 과로를 하면 어깨가 잘 뭉쳐서 치료를 받았고. 가끔 영양액을 링거로 주사 맞았고, 피로할 때 피부 마사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최 의원과의 통화에서 “딸과 제가 둘이서 한 해 동안 550만 원 정도인 것 같다.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해 놓았다. 한 해 동안 10번쯤 갔다. 선생님이 그 돈(지불한 550만원)으로 10번쯤 더 해주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
이는 나 후보 선대위의 이종현 대변인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 딸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해서 나 후보도 같이 갔다가 한 번씩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나 후보는 회원이 아니어서 치료할 때만 실비로 진료비를 냈다”고 해명한 것과 같다. 하지만 ‘범야권’의 ‘네거티브 공세’는 사라지지 않았다.
첫 보도 <시사IN>, 나 후보 ‘해명’ 사실로 확인
22일 더 큰 ‘반전’이 있었다. <빅뉴스>는 이날 오후 ‘나경원 후보의 피부클리닉 출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씨가 자신의 입장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http://www.bignews.co.kr/news/article.html?no=234036).
<빅뉴스>는 이 보도에서 “간단한 인터넷검색으로도 다운증후군 아이가 아토피나 노인성 피부질환을 앓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 씨는 ‘뷰스앤뉴스, 미디어스, 머니투데이 등의 기사를 봤는데, 저는 어떤 매체와도 인터뷰한 적은 없다’, ‘저는 소아과가 아닌 정신과 전문의’, ‘부끄럽고요, 자제해주세요’라는 정정 문구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나 후보의 ‘억대 클리닉 출입’ 의혹을 제기한 <시사IN>도 ‘반전’을 거들었다. 나 후보가 <시사IN>을 고소고발하자 후속취재에 나섰다가 해당 클리닉에서는 나 후보의 딸이 주로 치료받았고, 액수도 1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나 후보 측은 결국 ‘억대 클리닉 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시사IN> <뷰스앤뉴스> 등 세 곳의 언론사를 고소고발했다.
[관련기사]
"그 영화를 찍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슈 포토] 인터넷과 SNS에선 나경원 사진 두고 숱한 공방 오갔다
"내 인생 영화로 보면 졸음 오는 잔잔한 영화"라는 나경원
지난 21일과 22일 인터넷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나경원 후보에 대한 사진을 두고 숱한 공방이 오갔다.
나 후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성형' 의혹을 제기했고 나 후보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원래 예뻤다"며 관련 사진들을 올렸다.
-
▲어린 시절 동생과 찍은 나경원 후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963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났다.
현재 중학교 1곳, 고교 2곳을 운영하는 홍신학원 이사장인 아버지 나채성(73)씨는 당시 공군 조종사로 군(軍)에 몸담고 있었다. 군인이자 교육자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나 후보는 네 자매 중 장녀였다.
-
▲서울계성초등학교 6학년 때 학예회. 가운데가 나경원 후보.ⓒ
-
▲대학생 시절 나경원 후보.
-
▲1999년 찍은 나경원 후보 가족사진. 왼쪽부터 남편 김재호 판사와 큰딸 유나양, 현조군. ⓒ
다운증후군을 앓는 큰딸을 둔 나 후보는 2004년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국회에 장애아인권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
▲판사 재직시절 법복을 입은 나경원 후보. ⓒ
나 후보는 작년에 출간한 자서전에서 "내 인생을 영화로 보면 졸음이 오는 잔잔한 영화지만 그 영화를 찍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했다.
서울 숭의여중과 서울여고 시절 모범생의 전형이었다고 한다. 고교 2~3학년 내내 1등을 차지했다. 나 후보는 "요즘 신조어로 '공신(공부의 신)'이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