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5기 朴 시장 정무라인은 누구?캠프 야권 인사들 거론, 조만간 인선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무실에 입성하면서 함께 서울시를 이끌어나갈 정무직 인사들의 윤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야권들이 벌써부터 지분 요구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논공행상이 예상된다.

    정무직 인사들의 가장 큰 역할은 서울시와 중앙정부-국회와의 소통, 그리고 서울시의회의 협의 창구다. 때문에 야권 화합을 외친 박 시장이 앞으로 이어질 한나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시의회와 무상급식 등 내년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무라인 인선이 급선무다.

  • ▲ 생각에 잠긴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
    ▲ 생각에 잠긴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

    통상 정무직은 계약직으로 구성된다. 일반 행정 공무원이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시장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선거 캠프부터 함께해온 박 시장의 사람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기존 야권은 물론이고 박 시장이 몸담았던 참여연대나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 세력이 집결돼 있어 자칫 자리다툼 싸움이 일어날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얼마간의 진통도 예상된다.

    서울시에 입성할 수 있는 박 시장의 정무라인은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특보,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오 전 시장 시절에도 이 4자리는 오 시장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다.

    가장 요직인 정무부시장 자리에는 단일화를 이룬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 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민주당 후보였던 박선영 의원과 선대위 상임본부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 박선숙 의원 등도 있지만, 국회의원과 부시장과의 격의 차이를 생각하면 인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존 박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시민사회 출신의 하승창 시민참여본부장, 대외협력 분야를 책임졌던 김민영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그리고 송호창 변호사 등은 공에 따라 서울시청 입성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선거 승리의 일등 공신인 민주당이 지분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캠프 측에 따르면 이미 단일화에 참여한 각 야권세력들은 인선 방안을 박 시장에게 속속 전달하며 박 시장의 최종 낙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민감한 인선인만큼 박 시장은 현재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내 한 민주당 인사는 "정무부시장이나 정무조정실장 정도는 그래도 민주당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물론 다른 쪽에서도 접촉은 할 것"이라며 야권의 물밑 접촉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