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보다 더 본격적인 '소셜 디자이너'의 폭주...보수신당 나와야
  • 좌익세력의 前面 등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 
      
     보수신당 움직임, 김문수의 反포퓰리즘 행보에서 희망을 본다
    강철군화   
     
    잠이 안 온다. 몇 년 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리곤 했다. 그 증세가 재발했다, 싸워야 할 때가 다시 온 것이다.

    主力軍으로 정치 前面에 나선 좌익세력

    전에는 ‘좌파(左派)정권’이라고는 해도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좌익(左翼)세력이 업힌 형국이었다. 물론 김대중-노무현 자신이 그런 성향이었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대중의 부분적인 신자유주의적 정책이나 노무현의 한미FTA는 그래서 가능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좌익세력이 주력군(主力軍)으로 정치전면(前面)에 나서고 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박원순으로 상징되는 세력의 본질은 친북(親北)좌익이다. 손학규의 민주당은 이제 좌익세력에 빌붙어 가는 형국이다.

    이는 2012년에 좌익세력이 정권을 잡을 경우에는 이를 제어할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좌익세력이 서울광장을 불법점령했던 8-20민중대회에서 그 전조(前兆)가 나타났다.

  • 좌익 포퓰리즘 독재의 前兆 보이는 박원순

    새로이 등장하는 좌익정권은 포퓰리즘과 독재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첫날 행보가 그 증거다.

    그는 어제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무상급식 및 서울광장 조례안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이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정, 특히 서울시 재정상황에 대한 파악에 앞서 무상급식 확대안(案)부터 결재한 것은 그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포퓰리스트임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자신의 당선을 “서울시민의 승리”라고 했다. 또 “서울광장은 서울시민의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그가 “서울시민의 승리”라고 자신의 당선을 표현했을 때, 그 ‘서울시민’에 그를 반대했던 서울시민은 당연히 포함되지 않는다. 그 연장선상에서 서울광장이 ‘서울시민의 것’이라고 할 때, 그 ‘서울시민’에 그에게 반대했던 서울시민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를 지지했던 좌익세력들이 ‘서울시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서울광장에서 보통 시민들을 몰아낼 것이다. 마치 지난 8월20일 좌익세력이 서울광장을 무단 검거했던 것처럼 말이다.

    소위 시민운동가로서 박원순은 좌익 확신범이었다. 그의 말과 행동이 이를 입증한다. 거기에 그는 ‘소셜 디자이너’를 자처해 왔다. 이는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디자인해보겠다는 전형적인 좌파적 사고(思考)방식을 보여준다. 박원순의 '10년이면 싹 바꿀 수 있다'는 발언, '내 인생을 바꾸는 첫번째 시장'이라는 선거구호도 마찬가지다.

    권력을 쥔 확신범이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보겠다고 날뛸 때 오는 것은 독재다. 포퓰리즘과 결합한 독재, 그것이 박원순이 이끄는 서울시 지방정권의 본질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보수 세력은 벌써부터 후퇴할 궁리를 하고 있다. 중도실용이니 공정사회니 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흘려보낸 이명박 정권이 그렇고, 뜬금없이 자본주의 4.0이니 뭐니 하면서 미국의 반(反)월스트리트 시위를 대서특필하는 일부 보수언론이 그렇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럼 자유애국세력에게는 절망 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는 이번 10-26 보궐선거 이후 한나라당을 대신할 보수신당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이미 8-24주민투표 이후부터 일부 젊은 보수세력은 암암리에 보수신당 논의를 해 왔다. 일부 시민단체도 물밑에서 비슷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논의가 활성화된다면 한나라당이 보수정치시장을 독점(?)하면서도, 보수세력의 대변자 역할을 등한시해 온 부조리한 상황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보수정당의 등장에 대해 보수정치세력의 분열로 보면서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수신당의 등장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한나라당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다. 이는 다시 보수정치세력의 재편성, 자유애국진영의 전열(戰列)정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보수신당의 등장은 한나라당을 위해서도 좋은 약(藥)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27일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보여준 반(反)포퓰리즘 행보다. 김 지사는 “무상급식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게 이번 선거에서도 확인됐다”면서 무상급식 확대를 요구하는 도의회 대표단(사실상 민주당 대표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민주당 도의회 대표단이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인 무상급식을 시행할 의사가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주장한 것은 포퓰리즘의 극치다. 이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는 있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대표단의 고영안 대표의원이 “이번 선거 이슈는 서울시장인데…(한나라당이 졌다)”라고 하자, 김 지사는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도 못 냈다”고 받아쳤다. 10-26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코가 석 자는 빠져나온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세론(大勢論)에 안주해 온 모습에서 벗어나 낮은 곳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분명히 한다면, 한나라당 내에도 새로운 기풍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10-26 재-보궐선거는 MB정권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의 표시라는 측면이 강하다.

    MB정권의 부채(負債)로부터 자유로운 젊고 건강한 보수정당이 등장하고, 김문수 지사 같은 이와 박근혜 전 대표가 선의(善意),의 경쟁을 벌이면서 국민에게 다가서고, 각성한 자유애국세력이 이를 뒷받침한다면, 분명히 희망은 있다.

    여기서 포기하고 주저앉기에는, 이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온 조부모님-부모님 세대의 피와 땀과 눈물이 너무 아깝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의 어린 것들에게 자유 없는 나라, 빚더미에 신음하는 미래를 물려줄 수는 없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앞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보다 못한 세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첫번째 세대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고 잠이 오지 않는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