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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국사 교사가 욕설을 써가며 자신의 특정 정치성향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수업내용을 듣다못한 한 학생이 이를 녹음해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조갑제닷컴>이 3일 보도했다.
<조갑제닷컴> 이지영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 J고등학교의 1학년 국사 수업시간에 모 교사가 학생들에게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나경원 서울시장후보, 박정희 전대통령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비난하고, 학생들에게 계급사관에 입각해 '양극화'를 선동하면서 한나랑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이런 내용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과 진도는 뒷전으로 미루고 'X나', '씨X' 등 욕설을 무수히 섞어가며 ‘개인적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데 몰두했다.
이런 수업에 불만을 느낀 한 학생이 이 수업내용을 녹음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서 "짜증나, 어떻게 좀 처리해줘"라고 호소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지영기자의 보도 전문이다.
고교생이 국사(國史)교사의 수업 녹음,
인터넷에 올려 폭로(육성 청취 가능)
“박근혜 아줌마 아빠가 누구야? 박정희지.”
“야, 1년에 피부샵 다니느라고 1억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버스비, 교통비…”
李知映
경기도에 위치한 J고등학교의 1학년 국사 수업시간,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쟁을 배우고 있다. 교사는 ‘삼별초의 항쟁’이 왜 시험에 자주 출제되었는가를 반문하며 뜬금없이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을 거론한다. 이 ‘삼별초의 항쟁’은 박근혜―박정희―나경원―한나라당 비판을 거쳐, 계급사관에 의한 反기업 정서, 노동자·농민 착취, 양극화 선동으로 이어진다.“이거 예전에 시험에 왜 잘 나왔다고? 삼별초를 누가 띄웠어? 왜 있잖아, 대통령 되려고 준비하는 아줌마. 가만히 숨어가지고 나오지 않는 아줌마. 박근혜 아줌마 안 나오지, 왜 그런 줄 아나? 박근혜 아줌마가 왜 정치활동을 안 할까? 나오면 맞잖아. 정치활동을 미리 하면 두드려 맞잖아. 영남대학교 사립 사학재단 비리 같은 거 다 들고 일어날 거 아니야. … 잠잠히 물러나. 대통령 이명박 씨는 물러나야 돼, 그지? 조만간 물러나고 박근혜 나와. 슬슬 활동하기 시작했잖아? 박근혜 슬슬. 나경원 씨 서울 밀었잖아. 점점 활동을 시작하는 거야. 옛날부터 안 나왔던 이유는 노출되면….”
박정희 때 역사 교육 강조한 '속셈'은?
교사가 본래 지목하고 싶었던 사람은 박근혜 의원이 아닌 그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요구, 정당화하기 위해 삼별초 이야기와 이순신 등의 역사교육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박근혜 아줌마 아빠가 누구야? 박정희지. 박정희 때 역사교육 강화했어. 역사교육 X나 했어. 세계사도 필수였다고. X나 많이 가르쳤다고. 왜 역사교육을 강조했어? 역사교육 강조해서 어떤 거 강조했는데? 이순신 이야기, 삼별초 이야기 이런 걸 강조했다. 왜? 애들한테 가르치는 거야. 나라를 위해서,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 이해하겠어?”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삼성 지원해 주는 거야”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는 사람들이 존재”이어서 교사는 계급사관에 의거한 反기업 시각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시기 눈부신 경제발전은 기업가나 정부의 노력이 아닌 전태일이나 농민들의 희생과 착취로 가능했다고 말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항상 너희들을 착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가르친다.
“박정희가 그랬잖아. 경제발전을 위해서 전태일 같은 사람들, 요만한 창문이 들어있는 지하 공장에서 하루 종일 섬유, 솜 만지니까 먼지가 얼마나 많이 들이켰겠어. 거기에 앉아서 열 몇 시간 씩 일 시켰다고. 월급 쥐꼬리만큼 주면서. 나라를 위해서 너희가 희생하는 거야. 나라를 위해서 농민들은 ~~하며 일했어.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되잖아, 맞지?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삼성 지원해 주는 거야, 현대 지원하고. 나라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거야 맞지? 이거를 애들한테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교육을 강조하고 역사 중에서도 삼별초, 나라 위해서 목숨 바친 사람 이런 거 강조한단 말이야 이해됐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삼별초는 그럼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 이런 얘기 보다 뭐란 얘기야? 현실적으로 봤을 때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 이 얘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가려서 봐야 돼. … 잘 배워야되잉?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요.”
계급사관에 입각한 ‘착취’는 ‘양극화’ 선동으로 이어진다. 이 교사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냥 단정하며 ‘피부 관리에 1억 쓰는’, ‘증여세, 양도세에만 마음이 아픈’ 부유층과 ‘버스비, 지하철비 100원 인상에 마음 아픈’ 서민으로 나누어 ‘양극화 선동’을 한다.
“야, 1년에 피부샵 다니느라고 1억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버스비, 교통비 100원 올리는 거에 대해서 마음이 울릴까? 마음이 감동할까? 마음이 아플까? 서민들은 버스비 100원 올리고 지하철비 100원 올리면 한 달에 합치면 십 몇 만원 씩 나가잖아, 맞지? 거기에 우리는 마음이 아프잖아, 맞지? 근데 1년에 자기 피부 미용한다고 1억씩 쓰는 아줌마한테 그런 게 마음에 다가올까? 그 아줌마한테 뭐가 다가오겠어? 아파트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파트 전해주거나 팔 때 세금, 양도세 같은 거 맞지? 증여세. 이런 게 마음에 와 닿겠지? 1억짜리 파는데 세금이 몇 천 만원씩 나온단 말이야. ‘억’ 마음이 너무 아프단 말이야. 맞지?”
“특히 할부지들한테 얘기 하지마”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택시, 버스 기사를 비롯한 서민들과 경상도 사람들, 노인들은 왜 ‘파란색’을 찍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열변을 토하고는 “난 당 이름 얘기 안했어. 색깔로 얘기했어. 딴 데 가서 얘기하지마”라고 신신당부한다. 특히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노인층을 희화화하던 이 교사는, 할아버지들에게 오늘의 수업시간 이야기하면 자신이 ‘빨갱이’, ‘김정일 추종파’가 된다고, ‘개인적인 생각’이니 얘기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다.
“누가 우리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당을 보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봐. 할부지들처럼 ‘여기 파란색 어딨습니까? 파란색 찍어야 되는데’ 이러지 말고. 알았지? 사람을 보고 찍으라고. 여러분을 진짜 위해줄 수 있는 사람. 선생님은 진짜 이해가 안 돼. 택시기사나 버스기사 뭐 경상도 도민들이 왜 파란색을 찍는지 이해가 안 돼. …난 당 이름 얘기 안했어. 색깔로 얘기했어. 딴 데 가서 얘기하지마. 응? 특히 할부지들한테 얘기하지마, 아우 씨X. 빨갱이라고 그래, 선생님. 선생님이 갑자기 김정일 추종파가 된단 말이야. 할부지들한테 얘기하면, 알겠어? 그런 얘기 하지 말고. 개인적 생각이니까. 자, 끝났습니다. 고려로 넘어갑시다. 잉? 몇 분 남았나? (10분 남았습니다) 자 고려의 불교가 있네잉? 자 봅시다. 간단히만 설명할게….”
‘어떻게 좀 처리해줘’
국사는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지 교사의 특정 정치관을 듣는 시간이 아니다. 이 교사는 교과 진도는 뒷전이고 'X나', '씨X' 등의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의 ‘개인적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한다. 헌법에서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이유는 학생과 교사라는 특수한 관계로 인해 학생들이 사상의 자유를 침해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고교생이 본인이 들었던 국사 수업을 직접 녹음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서 ‘짜증나, 어떻게 좀 처리해줘’라고 도움을 청할 때까지 학부모와 학교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내 자녀, 내 손자, 내 동생이 어떤 교사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고 있는지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