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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정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관련해 곧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그동안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지난 10.26 재보선 지원을 계기로 정책구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만큼 한-미 FTA에 대해서도 비켜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이전에도 한-미 FTA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9월22일 기재위 회의에서 “FTA를 체결해서 좋은 점은 소비자물가가 인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장점이 실제 효과로 나타나도록 관심을 가지고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박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6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 오찬을 한 자리에서 당시 협상이 막 시작된 한-미 FTA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많은 조치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한-미 FTA 추진에 대해서는 전면적이고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지난 9월 보도했다.
박 전 대표의 경제자문역인 이한구 의원은 3일 “박 전 대표는 한-미 FTA로 시장확대 및 국내 경제체질 개선, 고용 확대는 물론 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측면에서 우리가 종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한-미 FTA는 섬유산업과 자동차 부품 산업에 영향을 주는데 두 산업 모두 고용과 중소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한-미 FTA가 가져올 부작용과 이에 대한 보완책 등에 대해서도 그동안 전문가들과 꾸준히 논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에도 여당이 추진했던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입장이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리는 최경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 한-미 FTA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오후 2시에 열리는 본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회의가 예정된 시간에 열리지 않을 수 있고 몸싸움도 극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본회의 입장 여부를 단정하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