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 난도질 당했다. 스스로 수정 해야”"기자가 근거 물어도 대답 피해...양심있는지 의문"
  •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에게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교수가 과거 ‘김두한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는 그의 EBS 특강이 특정 종교 비하, 비속어 사용 등으로 중도 폐지설이 돌자 외압설을 주장, 논란이 된 바 있다. EBS는 예정대로 36부를 방영키로 했으나 김 의원의 주장으로 도올 김 교수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김 교수로부터 “가족사를 난도질당했다. 무책임하게 내뱉은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도올의 행적을 미루어 짐작컨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도올 선생을 지성인이라 생각하고 존경한 적도 있었지만 얼마나 근거 없이 악의를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올 김용옥 교수는 1990년 <신동아>를 통해 “김두한 전 의원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두한은 개성에서 자라난 부모를 모르는 고아이며, 선천적으로 재능을 부여받은 쌈꾼인데, 서울로 올라와서 거지왕초에게 붙들리어 거지소굴에서 컸다. 다리 밑 거지에서 조선일대를 제패하는 깡패두목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가 김좌진의 아들이라는 픽션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그 외에 어떠한 논리도 가식이다.”

    김두한 전 의원이 감방살이를 하면서 상상력으로 자신을 김좌진 장군의 아들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를 내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자가 도올에게 그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 물어보자 대답을 피했다. 역사적 근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떠들어댔다”고 설명했다.

  • ▲ 김을동 의원이 공개한 가족사진. 김 의원부터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까지 모두 함께 나와 있다. ⓒ 김을동 의원실
    ▲ 김을동 의원이 공개한 가족사진. 김 의원부터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까지 모두 함께 나와 있다. ⓒ 김을동 의원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까지 살면서 특이한 가족사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넘겼지만, 그 중에서도 도올의 이러한 근거 없는 발언과 발표로 인해 받은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명예훼손죄로 김 교수를 고소하려고 했으나 참았다. 대신 김 교수의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내놨다.

    그는 “1930년 2월 18일 중외일보에 김좌진 장군 슬하에 두한이라는 아들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고 1925년에는 ‘만주에서 장군과 두한군이 만났다’라는 기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해 3월18일과 19일, 9월15일에도 '조선일보'와 '매일신보'에 같은 내용이 실렸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1930년 5월 20일 중외일보에 ‘김좌진 유고로 안동 김씨 회합, 두한군을 위하여’라는 기사에서는 장군이 돌아가신 후 안동 김씨가 모여 두한군의 장래교육을 논의했다라는 기사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갑자기 웬 깡패청년이 자기가 장군의 아들이요 주장한다고 해서 어떤 가문에서 인정하겠으며,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안동 김씨 가문에서 가능한 일이겠는가. 우리 할머니가 손자도 몰라보는 청맹관이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방식이나 아버지의 정치적 행동들이 도올의 사상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싫고 밉더라도 근거 없이 가족사를 부정하는 것이 지식인이며, 학자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했다.

    나아가 “도올이 학자로서, 인간으로서 조그만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자신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수정하는 것은 물론, 가족사를 난도질당한 저의 집안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