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과 간담회서 진땀..."듣지 못한 내용들 메모하지요"
  • “집토끼가 어디로 갑니까? 어차피 우리 찍을텐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右派 네티즌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여연대 정책 가운데 서민을 위한 정책이 많다”고 언급


    고성혁
        
     
     11월3일 저녁 右派 네티즌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약 3시간에 걸쳐 격의없는 대화가 오고갔다. 洪 대표는 지친 모습이었다. 선거에서 진 敗將(패장)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는 冒頭(모두)발언을 통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여론 변화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洪 대표는 매일 여론조사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했다. 처음엔 35%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이내 추격해 중간에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억 피부과’ 흑색선전에 주저앉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 흑색 선전선동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는데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SNS 환경 下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는 서릿발 같았다. 한 참석자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때 까지 존속할 수 있겠습니까? 왜 黨(당) 대표가 되자마자 많은 우파단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박원순과 연결된 참여연대에 인사하러 갔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洪 대표는 “그게 말이죠, 사실 참여연대 정책 가운데 서민을 위한 정책이 많아요.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간 겁니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그게 무슨 서민을 위한 정책입니까? 선동을 위한 정책이지. 예산문제 거론없이 마구잡이로 내거는 참여연대 정책이 진짜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보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멋쩍은 듯한 표정으로 “뭐 집토끼가 어디로 갑니까? 어차피 우리 찍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사람들은 “정통우파 표가 얼마나 나가 떨어진지 아세요? 지금 말씀하신 것 기사화해도 되겠어요? 자신있으세요?”라고 다그치자 옆에서 보좌진이 웃으면서 만류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내 난상토론으로 흘러갔다. 한 참석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트위터 관리 실상을 꼬집었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 중 SNS에서 열심히 활동한 의원이 몇 명이나 됩니까? 정옥임, 전여옥, 조전혁, 최구식 의원 등등 몇몇을 제외하면 한나라당 의원들 누가 뛰었습니까?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얼마나 열심히 선전ㆍ선동에 임했는지 아십니까? 민주당·민노당 의원들의 트위터 내용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트위터 내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십니까?”
     
     홍준표 대표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대화를 듣기만 했다.
     
     “민주당ㆍ민노당 의원들은 그게 흑색선전이라도 박원순을 지원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 트위터 내용은 뭔지 아세요? 자기 지역구 관리한게 트위터 내용이에요. 이게 얼마나 한심한 짓입니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洪 대표에게 정옥임 의원이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韓美 FTA와 관련해 정 의원 혼자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준표 의원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이어 “지금 누가 기록하고 있나? 이분들 말씀 모두 메모해야지”라며 비서관을 불렀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는 100% 직접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은 없지만 저는 연설문이든 트위터이든 지금까지 보좌관에게 맡겨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직접 다 합니다. 그런데 트위터 내용을 보면 솔직히 화가 나요. 욕설 밖에 없다보니 이런 말에도 대꾸해야 하는 자괴감이 들어요. ”
     
     그러자 한 참석자는 “그걸 이겨내야 합니다. 무시할 건 무시하고 대꾸할 건 대꾸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트위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스북도 있어요, 블로그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좌파의 우파 트위터 계정폭파의 문제점 거론
     
     대화는 트위터뿐만 아니라 좌파의 여론조작 과정의 메카니즘으로 옮겨갔다. 특히 몇몇 참석자들은 右派 트위터에 대한 좌파의 계정폭파 件을 언급했다. 트위터의 운영규칙 중 하나인 스팸, 블록(Block)처리를 악용해 우파 트위터에 대한 계정폭파 과정을 설명했다. 이것만이라도 한나라당이 나서서 이슈화하거나 해결해 준다면 한나라당의 SNS정책은 성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포털사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해 설명했다. 그들은 “트위터 자체도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左派의 트위터 - 인터넷신문 - 포털사이트의 네트워킹으로 확대再생산되는 메카니즘이 핵심”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 당직자 입에선 듣지 못한 내용들”이라면서 보좌진에게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너무 많은 말을 들은 洪 대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OVER FLOW’ 상태였다.
     
     물론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도 더 이상 뭘 하지 못하는 ‘OVER FLOW’ 상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