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권력의 강아지로 전락한 폴리페서들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질린다! 
    저 권력에 굶주린 폴리페서들이 이름 내걸지 않고 대선 캠프에 몰래 들어가 부역하는 건 이제 옛날 얘기.

    요즘엔 문재인·안철수가 공약 발표할 때 자기들이 만든 거라고 생색내기 위해 아예 TV화면에 얼굴 들이밀며 위세 등등한 표정들 짓고, 그것도 모자라 문-안 캠프의 대표선수로까지 나와 ‘새 정치 공동선언’ 만들겠다고 얼굴 내미는 걸 보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대한민국 교수의 권위와 명예를 땅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있는 것!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이 트위터에다 ‘문철수 단일화 사령부’ 차려놓고 열렬히 응원해대고, 대안 만들어 질러대고, 문재인에게 90도 인사하며 네, 네, 네 읍소하는 표정 짓는 건 그나마 봐줄 수준이 될 만큼 대학민국 폴리페서들은 타락을 놓고 ‘조국 넘어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이 대학가에서는 어느 때?  
    2학기 수업이 절정을 이룰 때 아닌가?  

    대충 한 폴리페서가 2, 3 과목을 한 학기 맡았다고 치자.  6~9시간 수업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수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하루 종일 트위터에 매달려 멘숀질 해대고, 대선 캠프에서 정책 만들고, 정책 발표장에 나와 얼굴 내밀고하는지!  

    완전히 권력 앞에서 꼬리 흔들어대며 애정 독식하려는 푸들, 그야말로 권력의 강아지를 자처하고 있는 게 폴리페서들의 현주소!  

    이런 폴리페서들이 ‘반값 등록금’ 외치고 있다. 
    뭐, 반값 등록금? 식당 설거지 도우미해 자식 등록금 갖다 바치는 부모들! 
    이런 대학에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10분의 1 등록금 갖다 바쳐기에도 아깝다.  

    그런 부모들로부터 눈물겨운 돈으로 낸 등록금으로 월급 받으면서도 수업 팽개치는 폴리페서들!
    최소한의 인간적 부끄러움에 대해 물어본들 무슨 딴 소리 해댈 것인가?  

    지금 대학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지지하는 교수들로 3등분되고, 좌우로 쫙 갈라져 있다.  
    해방 후 그땐 몇 개 밖에 안됐던 대학들이 좌우로 쫙 나뉘어 피 튀기는 싸움 벌였듯이!  

    대학교수 명함 갖고 위세 부려온 대한민국 폴리페서들의 역사적 기원은 깊다.

    더 웃기는 건 대학 이사장이나 총장이 폴리페서들이 수업 팽개치고 정치판 나다니는 걸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이들이 속한 캠프가 권력 잡으면 한 몫 챙기려는 잔계산에서 이 폴리페서 만나면 그 쪽 귀에 쏙 들어오는 소리하고, 저 폴리페서 만나면 저 쪽 좋은 소리하는 꼴들!  

    썩어빠진 대학들!  
    완전히 저질들의 집합소가 지금 대학이다. 이런 폴리페서들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같은 입으로 새 정치 말하지 못할 것!  

    캠프에 몰려간 폴리페서들 더 뺨치며 지능적으로 폴리페서하는 이른바 교수라는 사람들이 또 있다. TV, 라디오에 겹치기 출연하거나 아예 프로그램 진행 자체를 맡아 특정 진영의 나팔수 역할을 지능적으로 하는 사람들! 
    어떤 교수라는 사람은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이나 방송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어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방송국에 갔다가 준비하고 방송 하고나면 진 빠져 무슨 기운으로 수업한다는 것인지. 이건 도무지 불가능!  

    수업은 거의 포기한다는 얘기.
    TV, 라디오를 듣다보면 하루 종일 이 방송, 저 방송 돌아다니며 알맹이도 없을 뿐 아니라 정말 자기가 지지하는 캠프 편드느라 웃기지도 않는 편파적 논평해대는 교수라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대학에선 이런 교수들이 학교 홍보에 도움 된다고 뒤에서 부추기고 있다. 

    이게 서울대고 뭐고 따질 것 없이 폴리페서들이 창궐하고 있다. 창궐!
    박근혜·문재인 캠프는 말할 것 없고 안철수 캠프는 아예 대학교 옮겨놓은 ‘폴리페서 궁궐’!

    이런데도 입만 열면 새 정치?

    정말 폴리페서들이 대학교를 망치고, 지성(知性)을 타락시키고,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고, 결국 대한민국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중대한 죄악!

    이런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 법을 뜯어고쳐 폴리페서들의 창궐에 종말을 고하게 해야 한다. 지성인은커녕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절제력도 없는 권력의 강아지들을 몰아내야 한다. 지성의 탈을 쓴 더러운 강아지들을!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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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