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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표차로 세상 바꾸는데…

조갑제 | 최종편집 2009.05.21 1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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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 대통령을 밥솥과 관련지어 우스개를 만든 것이 있다. 李明博 대통령까지 포함한 최신판이다.
 
  1.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튼튼한 밥솥을 구했다.
 
  2. 박정희 대통령은 이 밥솥으로 맛 있는 밥을 지었다. 그러나 자신은 그 밥을 먹지 못했다.
 
  3. 최규하 대통령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려다가 손이 데였다.
 
  4. 전두환 대통령이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
 
  5. 노태우 대통령은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었다.
 
  6. 김영삼 대통령은 누룽지를 긁어 먹었는데 너무 세게 긁다가 바닥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밥솥을 못 쓰게 만든 것이다.
 
  7. 김대중 대통령은 빚을 내어 전기 밥솥을 샀다.
 
  8. 노무현 대통령은 전기 밥솥의 코드를 110 볼트에 꽂아야 하는데 220 볼트에 잘못 꽂았다. 전기밥솥을 태워 먹은 것이다.
 
  9. 이명박 대통령은 새 전기밥솥을 샀다. 그런데 그 좋은 전기밥솥에다가 군불을 때고 있다. 코드를 빼고서.
 
  전기밥솥 같은 근사한 대한민국을 운영하면서 電氣-즉, 國力, 헌법, 진실의 힘을 빌지 않고 군불을 때고 있으니 거짓과 폭력에 대해서도 쩔쩔 맨다는 이야기이다. 김대중씨는 30만 표, 노무현씨는 50만 표차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이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李明博 대통령은 530만 표차로 당선되었고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하여 국회의 절대 과반수 의석까지 차지하였다.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 國法질서를 회복하여 나라를 정상화시켜라고 명령한 것이다. 그런데 李明博 정부와 한나라당은 마치 부정선거로 집권한 사람들처럼 주눅이 든 행세를 하고 있다. 이념, 즉 이론화된 신념, 또는 '공동체의 利害관계에 대한 自覺'이 없기 때문이다. 이념의 뒷받침이 없으면 안보도, 법치도, 종국에는 경제도 망가진다. 이념대결에 死活을 건 한반도에선 이념이 가장 큰 전략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과 이념보다도 민족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였다가 실패하였고 李明博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한 순간부터 실패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 보수를 자처한 두 사람이 이념의 중요성을 놓치는 순간 보수를 배신하는 길, 즉 지리멸렬의 길에 접어든 것이다. 李 대통령의 실패與否는 2012년에 좌익이 재집권하느냐의 여부에 의하여 결정될 것이지만.
 
 대통령이 이념을 포기하는 것은 전기밥솥의 코드를 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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