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승만 ‘不屈’ 이원호

<414> 김책의 학살 지령문

| 최종편집 2011.06.27 11: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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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6.25  (23)

그러나 1950년 10월 8일, 모택동은 중국군의 인민지원군 편성을 명령했다. 한국으로 파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10월 9일 주은래가 소련을 방문하여 스탈린과 회담했다.

이 회담에서 주은래는 중국군의 한국전선 파병을 망설였지만 소련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마음을 바꾸는 모양을 취했다고 한다. 소련으로부터 군 장비는 물론 재정원조를 더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주은래는 10월 11일 회담을 마쳤고 마침내 중국인민지원군은 한국 출동을 결정하고 사령관에 팽덕회(澎德懷)를 임명했다. 중국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모택동이 「한반도는 중국의 관문이며 과거에 일본이 이 관문을 통해 중국을 침공해왔다고 말하면서 중국의 관문을 미국에 내줄 수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파병을 결정한 것이다.

중국군이 한국전선에 투입 된 것은 10월 25일이다. 10월 27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부산에서 겨우 서울로 환도를 했던 터라 또다시 국토는 전쟁의 피바람 속으로 휩쓸려 들었다.

그러나 내 늙은 피를 끓게 만든 것은 전쟁 자체가 아니다. 평양에서 모인 10만 군중을 향해 나는 「용서하고 함께 뭉치자」고 소리쳤다. 그러나 나는 이런 학살자들은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내무장관 조병옥이 군 정보장교와 함께 들어오더니 보고했다.
「전남 무안군 복길리(卜吉里)에서 인민군이 철수했다고 만세를 불렀는데 9월 29일 남은 빨치산들이 집집마다 들어가 사람들을 끌어내어 끈으로 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모두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가 수장을 시켰습니다.」

나는 숨을 죽였고 조병옥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복길리 사람 68명에 외지인 18명까지 합쳐 86명이 한꺼번에 수장 되었습니다.」
「----」

「해제면 천장리에서 10월 3일, 22시에 빨치산들이 천장리 주민을 가족 단위로 10명에서 20명씩 묶어 가실 해안가로 끌고 가서 어른 129명은 칼, 곤봉, 죽창, 삽으로 때려죽여 바닷쪽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고 10살 미만 어린이 22명은 우물 속으로 떨어뜨려 죽였습니다. 이 학살은 해제면 당책임자, 인민위원장, 민청책임자, 분주소장 등의 지시를 받았고 대상자 선정은 자위대장, 세포위원장이 했다고 합니다.」
「----」

「무안군에서는 방은면에서도 80여명, 해제면 창매리에서 30여명 등으로 아직 학살자는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내가 숨도 쉬는 것 같지 않은지 조병옥이 상반신을 굽히고 물었다.
「각하,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조병옥의 얼굴도 일그러져서 쓰러질 것 같다. 내가 머리만 끄덕였더니 조병옥이 옆에선 정보장교를 보았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중령 계급장을 붙였다. 중령이 입을 열었다.

「전북 옥구군의 노동당 세포위원장이었던 조억연을 지난 9월 28일 영등포에서 체포했는데 소지품에서 인민군 전선 사령관 김책(金策)이 하달한 학살명령서가 있었습니다.」
중령이 서류철에서 집은 서류를 들고 나를 보았다.

「각하, 읽어도 되겠습니까?」
내가 머리를 끄덕였고 중령이 읽는다.
「첫째, 인민군 후퇴는 일시적이다. 둘째, 유엔군과 국방군에 협력한 자와 그 가족은 전원 살해하라. 셋째, 살해 방법은 당에서 파견되는 지도위원과 협의, 각급 당 책임자의 책임 하에 시행하라.」

읽기를 마친 중령이 머리를 들었을 때 조병옥이 말을 잇는다.
「공산당은 기독교인을 말살 시키고 있습니다.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의 병촌 교회에서 신도 74명을 쇠스랑, 삽, 몽둥이로 때려 죽였습니다. 아이까지 다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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