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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후의 F-4C 정찰기(정식 명칭은 RF-4C)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공군은 제39전술정찰비행전대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 소속 <RF-4C> 정찰기가
28일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RF-4C> 정찰기가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자
주기장에서 기다리던 부대 장병들과 가족들은 박수로 환영하며
전투기에 대형 화환을 걸어줬다고 한다. -
<박인하> 소령(공사 47기)과 함께 마지막 동행을 한 <RF-4C> 정찰기는
우리나라에서만 25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장 <한병철> 중령(공사 41기)는
[우리 대대원에게는 가장 완벽한 전투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RF-4C가 비록 50년 가까이 운용된 기종이지만
우리 대대원들에게는
세상의 어떠한 항공기보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는 믿음을 줬다.
오늘 고별비행은 전우와도 같았던 RF-4C 항공기를 가슴에 묻고,
그래도 우리는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RF-4C> 정찰기의 은퇴식에 참석한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 장병들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애기(愛機)]의 은퇴를 축하했다.<RF-4C>의 정식 퇴역식은 오는 3월 3일, 제39전술정찰비행전대장 주관으로 열린다.
<RF-4C>를 운용하던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는 오는 6월 해체된다. -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는
우리 공군이 미군으로부터 중고 <RF-4C>를 도입할 때인 1989년 11월 창설됐다.
12월에는 18대의 <RF-4C> 정찰기를 배치했다.<RF-4C> 정찰기가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 비행한 것은 1990년 1월.
7월부터는 미군으로부터 전술정찰임무를 이양 받고,
1991년 1월부터 정식 정찰임무를 시작했다.사실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와 <RF-4C>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 공군이 들여온 <RF-4C>는
1964년부터 1966년 사이 美 <맥도널 더글라스>社가 생산한 기체들이 대부분이었다.미군은 1958년 최신 대형 전투기로 <F-4 팬텀>을 개발한 뒤
이 기체가 강력한 쌍발 엔진과 대형 기체 덕분에
항속 거리가 매우 길고, 당시로서는 고기동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 착안,
정찰기로 개조해 사용했다.1961년 <F-4 팬텀>을 처음 실전배치한 미군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이 기체에 매우 만족해 했다. -
문제는 이 기종은 1973년 단종됐다는 점과 기체를 보강해도
수명이 8,000비행시간이라는 점이었다.
때문에 공군은 <RF-4C>의 유지를 위해 세계 각국으로 부품을 구하러 다녀야 했다.우리 공군은 <RF-4C>의 [수명 연장사업]에 착수,
비행수명 시간은 1만 200시간까지 늘려 임무에 투입했다.우리 공군과 함께 <RF-4C> 정찰기를 사용하던 스페인 공군이
2002년 해당 기종을 모두 퇴역시키면서,
지금까지 이 정찰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마지막이었다. -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공군 제131전술정찰비행대대는
햇수로 25년(만 24년 2개월) 동안 <RF-4C> 정찰기를 운용하면서
[18년 무사고 안전비행]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미국에서 25년, 우리나라에서 25년 동안 최전선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던 <RF-4C>는
50년 동안의 긴 임무를 마치고 [영면(永眠)]을 취하게 됐다.공군은 <RF-4C>가 맡던 정찰임무를 신형 장비를 갖춘 <F-16>에게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