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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비선 실세' 최측근 의혹을 받고 있는 CF감독 차은택씨(47)의 출신 대학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몇몇 기사에서는 차은택씨가 동국대 출신인 것으로 소개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홍익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대학원 과정이었다.
최순실씨(60·개명 후 최서원) 최측근으로 각종 특혜와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씨는 실제 '수료' 상태인 석사 과정을 졸업한 것처럼 소개하기도 했다.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뒤에서야 차은택씨 학부 과정은 이들 대학이 아닌, 다른 학교 출신으로 드러났다.
상지대 관계자는 7일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차은택씨가 상지대 출신으로 알고 있다. 88학번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며 1994년도에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차은택씨는 상지대 공예학과 출신으로 앞서 자신의 출신 대학을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 등에서는 동국대, 홍익대로 오르내렸다.
올해 초 한 언론사에서는 차은택씨가 고교 졸업 후 '동국대 시각디자인학과'로 진학했다고 밝혔고, 약 10년 전 한 매체에서 작성한 기사에서는 동국대 출신이라고 담았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여러 자료에서는 홍익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예 '고졸 출신'이라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 곳도 있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는 "차은택씨가 개명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름 자체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제적이 되더라도 입학을 하면 학교에 기록에 남는다. 차은택씨 이름으로 봤을 때 동국대 학부 과정을 나온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시각디자인전공이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도 차은택씨의 입학 기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익대 측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지만, 학부 과정이 아닌 홍대 영상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은택씨는 학부 과정은 제외한 채 홍대 대학원을 비롯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재학했던 부분만 공개했다.
2014년 8월 차은택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위원회 측은 차씨의 학력을 휘문고, 동국대 대학원으로 표기했다.
문화융성위 측은 "우리가 신원 조회를 하는 것이 아니고 후보자로부터 (학력) 자료를 받았다. 이를 기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의 경우 A대학 경영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라는 점을 기재했지만 차은택씨는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로만 표기, 마치 졸업한 것처럼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차씨는 동대 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 측은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수료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 전문대학원과 달리 특수대학원의 경우 수능 점수 없이 대학 졸업장이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차씨는 석사 과정 수료 등을 통해 '학력 세탁' 의혹도 불거지고 있을 정도다.
한편 최순실씨는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다. 75학번 단국대 영문과 출신으로 알려진 최씨는 실제 '청강생 제도'로 입학했고, 단국대 대학원은 연구과정을 수료했다는 것이다. 1981년 폐지된 청강생 제도는 학점 이수는 가능하지만 학위 졸업이 아닌 수료증만 받을 수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최순실씨는 학부과정 청강생이었다. 대학원은 연구과정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