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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최유경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가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종 분석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관계가 중요하다며 아직은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라는 청와대의 주장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정부가 검역 중단에 부정적인데 대해서는 "정부는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 마찰을 피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겠나.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이 안심하기 위해서 빨리 확실한 결과가 있어야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고 다시 검역을 재개 할 수 있으니 다시 속도를 내서 확실한 정보를 얻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트라우마'에 시달렸린 청와대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된 광우병 소는 30개월 지난 젖소이고, 특정위험물질과 30개월 이상 소는 국내에 들여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검역 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검역 중단이 필요 없다고 했다. 대신 미국산 쇠고기 제품에 대한 개봉검사 비율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하고 현지조사단 파견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은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즉각 검역 중지와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위해될 요소가 있다면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국민이 안심하도록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전면적인 '수입 중단'은 아니더라도 검역 중단까지는 정치권이 뜻을 모으게 됐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서울대 과학기술융합대학원장이 2학기에 강의를 맡지 않는데 대해서는 "오늘은 민생얘기만 하죠"라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