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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경찰의 DNA 감식결과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지난달 12일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뼈조각을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 형편없는 경찰 수사와 의혹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을 40여일전에 발견해 놓고도 22일 오전에서야 변사체의 신원을 공식 발표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부패 상태가 심한 시신을 발견해 다음날 곧바로 머리카락과 대퇴부뼈를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지만 신원 확인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유 전 회장의 DNA 검사 결과는 21일 늦은 오후, 지문 감식 결과는 22일 새벽에 나왔다는 게 경찰 측 주장. 국과수의 DNA 분석이 통상 10~20일 걸린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찰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단, 1차 부검에서 찾지 못했던 지문을 40일이나 지난 시점에 발견해 감식에 성공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경찰은 "시신의 오른손 집게 손가락에서 3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지문을 채취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 달이 넘도록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수습한 시각은 6월 12일 오전 9시 6분경.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로부터 2.5km가량 떨어진 한 매실밭에서 부패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이 시신을 단순한 노숙인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지인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구원파 계열사에서 제조된 건강보조식품 'ASA 스쿠알렌'의 빈병이 발견됐고, 유 전 회장의 자서전 제목인 '꿈 같은 사랑'이란 글씨가 적힌 천가방도 시신 옆에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이 노인이 설마 유 전 회장일 것이라는 의심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사건을 지휘한 검사도 한심하긴 마찬가지. 순천지청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는 유병헌 전 회장을 연상케 하는 유류품 목록을 받아보고도 이를 노숙자의 변사로 오판하는 실수로 저질렀다. 당연히 대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한심하게도 유병언 검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인천지검은 21일 밤늦게 사건의 전모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검찰은 21일 오전, 이미 한참 전에 사망한 유병언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하는 '희대의 촌극'을 빚었다. "유 전 회장이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적의 꼬리를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곧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 측의 코멘트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검찰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일깨워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말았다.
검찰 내부에선 애당초 초동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시신 발견을 일반 변사 사건으로 처리하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분류만 했어도 좀 더 발빠른 대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찰이 시신의 DNA와 지문 감식 결과를 21~22일 발표한 시점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이날은 검찰이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 받은 날과 겹치기 때문. 따라서 일각에선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한 경찰이 이를 검찰에 알리고 있지 않다가, 영장 재발부가 이뤄지는 시점에 신원 공개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40일 전에 시신을 발견해놓고도 엉뚱한 곳을 수사하다 망신을 산 근본적인 책임은 '수사 공조'에 실패한 검-경 모두에게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 = 연합뉴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