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글로벌호크' 수집정보도 한미연합 정보부대서 분석
  • ▲ RQ-4 글로벌호크.ⓒ노스럽그루먼
    ▲ RQ-4 글로벌호크.ⓒ노스럽그루먼

    美 노스럽 그루먼사가 이달 초, 한국군에 인도할 장기체공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기체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호크 도입으로 우리군의 정찰자산능력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지만 독자 정보를 분석하 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고도 20km 정도의 성층권에 30시간 장기체공하면서, 각종 탐색과 관측, 군사동향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개발 기간만 20년이 걸린 글로벌 호크는 날개 39.9m, 길이 14.5m, 높이 4.7m, 무게 14.628톤인 대형급 무인정찰기다.

    글로벌호크는 첨단 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카메라, 적외선(EO/IR)카메라 등을 통해 지상 30cm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며, 작전반경이 3,000km에 달해 북한은 물론 일본과 중국도 정찰범위에 포함된다.

    글로벌호크가 우리군에 도입되면 영상정보 수집범위가 북한 종심으로 더욱 확대된다.

    글로벌호크는 군사목적 외에도 민간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 발생 시, 인명구호 등 인도적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우리군의 대북 정찰 자산은?‥'금강·백두' 정찰기, 영상·신호 전담

  • ▲ 금강정찰기ⓒ국방부
    ▲ 금강정찰기ⓒ국방부

    우리군은 SAR(합성개구레이더)을 탑재한 '금강' 정찰기와 RF-16에 탑재한 EO장비를 통해 우리 영공에서, 남포~함흥선까지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정보(SIGINT) 수집을 전담하는 '백두' 정찰기는, 북한 전역에서 나오는 특정 주파수의 무선통신을 감청할 수 있다. 이들 정찰기는 지난 2000년 대 초반에 들여왔다.

    군 당국은 영상수집센서를 통해 기상요인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영상을 수집할 수 있으며, 항공기와 지상시설까지 데이터링크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군은 이들을 통해 얻은 실시간 영상을 정밀분석해 표적의 좌표, 성질 등을 확인함으로써 즉각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체 운용은 '한국', 정보획득은 '한·미' 공동분석‥왜?

    한국군 정찰기 기체운용은 공군이, 정찰기를 통해 얻은 정보분석은 국방부 직속 정보본부 예하 '777부대'에서 맡고 있다. 이 부대의 최고책임자는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정찰정보 관리에 있어 우리군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군이 글로벌호크를 도입해도, 정보분석 및 관리는 777부대를 통해 미군이 관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777부대에서 미군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은 정찰기와 같은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사용 가능한 '정보물'로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호크 등의 정보자산은 '하드웨어'로,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은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당장 돈을 지불하고 사올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축적된 경험과 다양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글로벌호크 제작사 관계자는 "(글로벌호크가) 전력화 일정에 맞춰 한국군은 시스템과 관련해 모든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며 "(글로벌호크로)한국군이 수집한 정보를 자체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군의 정보 분석능력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와 달리,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개선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군은 자체 정보능력 개선을 위해 4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 '헤론-I' 3대를 도입, 3군단에 실전 배치해 올해부터 직접 운용할 예정이다.

    육군이 군단급에서 운용 중인 무인정찰기 송골매도 있다. 송골매는 길이 4.8m, 높이 1.5m, 날개폭 6.4m로, 시속 120∼150㎞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80km에 이른다. 한번 이륙하면 지상 4㎞ 상공에서 4시간을 체공하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송골매는 컬러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송할 수 있다.

    우리군은 손으로 던져 이륙하는 리모아이도 운용 중이다. 핸드런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활주로 없이 낙하산이나 동체착륙 방식을 통해서도 운용할 수 있다. 비행 최대고도 300m, 비행 최대반경 8km, 최고속도 80km/h로 작전이 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방재건팀 경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오쉬노 부대에서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