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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스포츠】프로 테니스 협회(ATP·the 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 등록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현(19)이 11일 ATP가 발표한 남자 세계 랭킹에서 69위에 올랐다.
정현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ATP 주최 챌린저 대회에서 슬로바키아의 세계 랭킹 100위 선수,루카스 락코(28·Lukas Lacko)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 점수 110점을 획득해 총 랭킹 점수가 690점이 됐다.
정현은 지난해 프로로 전향해 그해 8월 챌린저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신고했다. 그는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챌린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현은 2013년 17세의 나이로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복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우승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정현은 2014년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정현의 세계 랭킹은 379위였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에 열린 챌린저 대회까지 4번 우승을 차지하며 10개월만에 자신의 랭킹을 69위까지 끌어올렸다. 정현은 무려 310계단이나 순위를 상승시키며 놀라운 성장 속도로 세계 테니스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2007년 이형택(39)이 기록한 세계 랭킹 36위가 국내 선수가 국제 무대에서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또 2000년 11월 세계 랭킹 100위에 진입한 후 2007년 세계 랭킹 3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아직 정현이 참가하는 챌린저 대회는 프로 테니스 선수들이 많은 상금을 걸고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는 아니다. 현재 정현이 우승을 거뒀던 챌린저 대회는 세계 랭킹 100위부터 300위 사이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테니스에서 유명한 4대 메이저 대회는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고 여기는 세계 랭킹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정현은 183cm의 큰 키를 가졌고 나이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 메이저 대회 진출 가능성은 높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와 지금도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까지 완벽한 테니스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6살에 라켓을 처음 들었고 13살에 친형과 단둘이 미국 플로리다로 테니스 유학을 떠나 선진 테니스를 배웠다.
현재 ATP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는 총 50명이다. 이들 중 100위 안에 진입한 선수는 정현이 유일하다. 나머지 49명의 선수들은 모두 300위권 밖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총 66명의 선수들이 ATP에 소속돼 활약하고 있는 일본이 테니스 강국이다. 일본은 세계 랭킹 6위의 니시코리 게이(26·Nishikori Kei)를 비롯해 총 9명의 선수가 300위 안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