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가 ‘최순실 게이트’와 ‘부산 LCT 의혹’으로 어지러워지자 신이 난 건 북한 김정은 집단이다. 실제로 북한이 11월 들어 한국 정국이 혼미해지자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102건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6건 꼴로 내용 또한 주로 ‘최순실 게이트’를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6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 정부를 비난했는데, 총 8건의 기사 중 7건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자 ‘노동신문’ 또한 5면 전체를 박근혜 대통령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 등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노동신문’ 외에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매체 ‘평양신문’과 ‘민주조선’ 또한 박근혜 대통령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이들 선전매체는 지난 16일 각각 3면과 4면에 박근혜 대통령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고 한다. 특히 ‘평양신문’은 지난 12일 광화문 시위 관련 사진을 8장이나 실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 선전용 방송매체도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지난 16일 ‘조선중앙TV’는 메인 뉴스인 ‘20시 보도’에서 전체 12분 중 3분을 박근혜 대통령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한 소식으로 채웠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조선중앙TV는 이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전했지만, 11월을 전후로 해서는 매일 정기적으로 뉴스 끝자락에 2~3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또한 11월 초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68개의 대남선전용 영상을 제작,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37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방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10월 하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北선전매체들의 비난·비방 보도가 급증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北선전매체들의 이 같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 비난·비방에 대해 “이런 저급한 행태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반박한 한국 통일부의 반응도 소개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적한, 北선전매체들의 ‘최순실 게이트’와 ‘퇴진 요구 시위’를 내세운 선전선동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문제를 십분 활용해 적화통일의 역량을 기른다’는 북한 김씨 일가의 생각이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18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발언은 北선전매체들에게는 대남비방에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