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7년 12월 30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이병준
■ 연출 : 프로듀서 주상수,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이병준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이병준 = 지난주엔 개국 특집 다큐가 편성되는 관계로 인사를 못드렸죠? 2주 만에 조기자님 목소리를 듣네요. 그동안 별 일 없으셨죠?
▲조광형 = 저는 무사히 잘 있었는데요. 연예계가 많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일단 방송가에선 드라마 '화유기'가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화유기는 군에서 갓 제대한 이승기의 복귀작으로 잘 알려진 케이블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는 홍자매가 극본을 맡고 차승원, 오연서, 이홍기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3일 방영된 첫 방송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청률도 꽤 잘 나온 편이었고요. 그런데 24일 2회 방송부터 문제가 터졌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배우들의 몸에 달린 와이어와 블루스크린이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이병준 = 원래는 CG로 다 지워야하는 것들이잖아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저도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인데요. 이런 상태로 어떻게 오케이 사인이 났는지 의문입니다. 사실 문제는 중간광고부터 시작됐습니다. 요즘 드라마에는 중간에 1분짜리 광고가 삽입되는데요. 화유기 역시 방송 중간에 짧은 CF가 전파를 탔습니다. 그런데 광고가 끝난 뒤 드라마가 나오는 게 아니라 내년도 방송 예정인 다른 프로그램들의 예고편이 나온 겁니다.장장 10분 간이나 이같은 촌극이 벌어졌는데요.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드라마가 다시 시작됐는데, 이번엔 말씀드린 것처럼 와이어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결국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종료합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애매한 지점에서 화유기 2화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 해당 채널은 "다른 작품보다 요괴나 퇴마를 테마로 하는 만큼 CG 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서, 2화 후반부 CG 완성본이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 입고돼 사고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는데요. 이 드라마가 지난 10월부터 이미 촬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병준 = 이런 방송 사고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요. 10월부터 시작했다면 1,2회 정도는 이미 다 완성된 상태에서 전파를 탔을 텐데요. 뭐가 그렇게 바빴을까요? 그나저나 이 드라마, 결국 결방됐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원래 오늘과 내일, 화유기 3,4회가 방영될 예정이었는데요. 방송사 측은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촬영 인력을 보강하고 작업 여건 등을 재정비해 방영하겠다"며 "다음주부터 정상 방송을 하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
△이병준 = 제가 듣기론 드라마를 준비하다 스태프가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조광형 = 맞습니다. 사실 이 방송사가 드라마를 결방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스태프의 부상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새벽 2시경 경기도 용인시 '화유기' 세트장에서 한 스태프가 작업 도중 3m 높이 천장에서 떨어져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러지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병준 = 세상에 정말 큰 사고를 당하셨군요. 사고 원인이 뭔가요?
▲조광형 = 다친 스태프의 친형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안전장치도 없이 천장에 샹들리에를 달라는 지시를 받고 올라갔다가 천장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스태프는 'V자' 형태로 추락해 허리부분이 먼저 충격을 받았고요.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는 2차 충격으로 뇌출혈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이 분이 두 달째 하루 17시간씩 근무했고, 제작진 측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부실한 자재를 사용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병준 = 그러면, 방송 첫날 새벽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거였군요. 제작진의 안전불감증이 초유의 방송 사고를 유발한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촬영 인력 확충도 없이 무리하게 제작 일정을 맞추려다보니 이런 사고들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최근 드라마 스태프들이 무리한 촬영 스케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열악한 촬영 환경이나 스태프 처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병준 = 우리나라도 미국 드라마처럼 사전제작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쨌든 부상 당한 스태프 분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조광형 = 방금 전에 들어온 소식인데요. 오늘 오후 3시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이 자신이 과거 장자연 친필편지로 구설에 올랐던 전준주가 맞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왕진진은 "과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일일이 답할 수 없고, 이런 이야기를 누가 제보했는지 알고 있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병준 = 그러니까, 지금 왕진진이라는 분이 얼마 전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했다는 그 남성 분이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이병준 = 그런데 이 분의 실체에 대해서 자꾸만 논란이 일자 오늘 기자회견을 연 것이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지난 27일 낸시랭은 자신이 왕진진이라는 남성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밝히며 자신들을 축복해달라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는데요. 여기에 소개된 왕진진의 본명은 전준주, 직함은 위한컬렉션 회장이었습니다. 의문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왕진진을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왕첸첸인데요. 6년 전 장자연 친필편지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죠. 게다가 본명마저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왕진진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뒤져봤는데요. 71년생 마카오 출생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나이는 달랐지만 둘 다 자신을 마카오 출신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던 겁니다.
△이병준 = 그러면 과거에 고 장자연씨로부터 자필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던 그 남성이 지금 낸시랭의 남편이 됐다는 말씀이군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이 분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나타나면서 왕진진이 오래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왕첸첸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실은 제가 지난 목요일 단독으로 보도했던 사실인데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오랫동안 옥살이를 했던 왕진진은 2013년 출소를 했는데요. 그 당시 만났던 어떤 여성과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게 됩니다. 이 얘기는 왕진진의 이웃집 주민들도 증언한 내용입니다. 어엿한 부부로 자신들을 소개해왔다는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또 왕진진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왕진진이 스스로 밝힌 이력들 상당수가 거짓이라는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
△이병준 = 왕진진씨가 발목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조광형 =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발목에 차고 있는데요. 이를 양말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죠. 마카오 출생이라는 얘기도 다 거짓말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왕진진은 1980년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났고요. 해외여행을 가 본 적도 없습니다. 99년부터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복역해왔는데요. 수감 중 3차례 이상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도 있습니다. 당시 진단서를 보면 환청이나 피해망상 증상이 보인다는 소견이 적혀 있었는데요. 흥분조절을 제대로 못하고 우울증과 적응장애 증상 때문에 약물 치료를 병행했다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이병준 = 아니, 낸시랭씨가 이런 걸 다 알고도 결혼을 하셨단 말인가요?
▲조광형 =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끝까지 남편을 믿는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예정대로 2018년에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날 낸시랭-왕진진 부부는 장자연 편지의 원본이라며 검은색 바탕의 종이에 하얀 글씨가 적혀 있는 편지장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왕진진은 그동안 이것을 힘들게 지켜왔었다며 이와 관련해 떳떳하고 옳바른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준 = 참 혼란스럽습니다. 이 분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군요. 제가 알기론 왕진진찌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조만간 재판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 결과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하신 소식은 여기까지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였습니다.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정상윤 기자